불안감 커지는 부동산PF..메리츠·현대차·다올證 신용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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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SBS Biz 자료사진)]
올 들어 가파른 금리 급등과 경기 부진 여파로 부동산 대출이 많은 증권사의 신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부동산 익스포저, 증권사 신용위험 뇌관이 될 것인가' 세미나를 통해 "유동성 축소와 경기 둔화 가능성이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스신평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분석한 국내 24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부채와 대출채권, 부동산펀드, 지분증권 등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는 자기자본의 68%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사 규모별로 보면 초대형사 중에선 메리츠증권(70%), 대형사에선 현대차증권(62%), 중형사 중에선 다올투자증권(71%)이 각각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로 꼽혔습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형사는 상대적으로 영업 경쟁력이 낮아 국내 PF 사업장 주관권 확보를 위한 우발부채, 대출채권, 사모사채 형태 익스포저가 높고, 초대형사는 부동산펀드 형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급등으로 단기금융시장이 위축 또는 경색되면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은 급격하게 커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다른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 역시 앞서 증권업계 부동산PF 부실화를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한신평이 집계한 3월 말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의 부동산금융 위험 노출(익스포져) 규모는 약 44조 7천억 원 수준입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25%), 현대차증권(110%), 다올투자증권(100%), 하이투자증권(94%) 순이었습니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여신금융회사보다 부동산 PF 관련 자산의 건전성 분류 기준이 약한 편"이라면서, "부실 위험을 조기에 알릴 수 있는 강화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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