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장관 "트럼프 압색 영장 공개하라".. 신구 권력 충돌

정상원 2022. 8.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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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ㆍ현 권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공개적으로 확인했고, 주변 정황, 이번 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영장 공개 신청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 FBI 압수수색 직후 "검찰의 위법 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영장 공개 요청에는 직접 반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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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드, 기자회견서 법원에 영장 공개 요청
WP "FBI 압색 목적, 핵무기 기밀문서 회수"
트럼프 지지 남성, FBI 지부 침입했다 사살
메릭 갤런드 미국 법무장관이 11일 워싱턴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의 전ㆍ현 권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논란 와중에 조 바이든 행정부 법무장관이 직접 나섰다. 기자회견을 통해 압수수색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영장 공개를 요청하는 이례적인 행동이었다.

특히 “압수수색 목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져간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 회수”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전방위 압박도 이어졌다. 트럼프 지지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신시내티 연방수사국(FBI) 지부에 침입하려다 추격전 끝에 사살되는 등 혼란과 충돌도 격화하고 있다.


갤런드 법무, 진행 중인 사건 이례적인 확인

메릭 갤런드 미 법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FBI가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 내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확인했다. 또 5일 법원의 승인을 받아 집행했던 압수수색영장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법원에 다시 요청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공개적으로 확인했고, 주변 정황, 이번 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영장 공개 신청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장관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반발과 증폭되는 의혹에 법무부가 영장 공개 요청이라는 강수까지 던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밖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연방수사국(FBI) 규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팜비치=EPA 연합뉴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밀문서를 훼손하고 퇴임하면서 문서를 일부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백악관 퇴임 때 챙겨간 15상자 분량의 문서를 국립문서보관소에 반환했지만 마러라고 자택에 다른 기밀문서들이 남아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5월부터 수사가 진행돼 왔다.


트럼프,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 챙겨갔나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수사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FBI 압수수색 대상에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러라고에 이런 기밀 정보가 보관돼 있을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적대세력에게 넘어갈 위험 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BI 압수수색과 법무장관의 영장 공개 요청 배경엔 최고 수준 기밀문서를 신속히 회수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CNN은 영장이 공개될 경우 일반적인 수색 장소와 품목 등의 내용 외에도 첨부파일로 압수 대상 목록이 확인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연방법원이 영장 공개를 결정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결정적 타격이 될 수 있다.

8일 FBI 압수수색 직후 “검찰의 위법 행위, 사법제도의 무기화, 급진좌파 민주당원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영장 공개 요청에는 직접 반발하지 않았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12일까지 법원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지지 40대, FBI 지부 침입 시도 '혼란'

트럼프 지지자들은 마러라고 자택 인근과 전국 FBI 지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법무부를 압박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FBI 지부에 무장을 한 40대 남성이 침입하려다 실패하자 도주하던 중 총격전 끝에 경찰에게 사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FBI는 숨진 리키 시퍼(42)와 트럼프 지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연관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시퍼가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고 범행 전 “FBI 요원들을 죽이겠다”는 글도 올렸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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