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일상화된 재해..'너무 늦기 전에' 개인·기업·국가는 행동하라[김도연의 샌프란시스코 책갈피]

김도연 비영리단체 ‘심플스텝스’ 대표 2022. 8. 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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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연감>

세스 고딘 

며칠 전 한반도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지구 곳곳에서 폭염, 폭풍, 홍수, 화재, 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기후위기 현실은 대응을 더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전 지구적 문제가 됐다. 재해와 재난을 일상적으로 겪는 지역과 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신간 <탄소 연감>은 41개 국가 300명이 넘는 자원봉사 기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대부분 서로 만난 적도 없는 작가, 과학자, 연구자, 사상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재능과 시간을 기부해 출판됐다는 배경도 특별하다. <탄소 연감>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과거에 일어난 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고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기업, 정부가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집단행동을 위한 계획을 담았다. 1000개 이상의 표, 인포그래픽, 지도, 정의, 역사, 인용문, 삽화를 사용하여 탄소가 식량 시스템, 해양 산성도, 농업, 에너지, 생물 다양성, 극한 기상 현상, 경제,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지식을 얻고 싶은 독자를 위해 먼저 관련 용어와 개념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날씨와 기후의 정의, 온실가스와 탄소의 구분, 넷제로(net-zero), 기후변화에 대한 신화와 사실을 다룬 첫 파트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

이어서 탄소에 대한 심층 내용과 탄소 라이프사이클을 소개한다. 고등학교 화학 과목에서 배우는 주기율표 원소에서 시작해서 탄소의 느린 사이클과 빠른 사이클을 얘기한다. 흙과 돌, 바다, 공기를 느리게 이동하는 자연 순환인 느린 사이클, 식물의 광합성과 동물의 호흡, 유기물의 분해로 순환되는 빠른 사이클 사이의 균형이 깨진 것을 과학에 근거하여 설명하는 내용은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을 지구 생태계 전체로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국가, 사람의 일상 활동, 원재료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 등 다양한 주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직관적인 그래픽과 도표로 소개하는 데이터도 통찰력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과 문제의 해결책을 다루는 책의 후반부는 <탄소 연감>을 출판한 의미이자 목적이다. 탄소 불평등의 핵심은 사회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계층일수록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훨씬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 곳을 잃었다. 2050년까지 2억명 이상이 기후난민이 되리라 예측한다.

중요한 것은 제시된 여러 해결 방안을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책은 주장한다. 개인 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는 생활 패턴의 변화도 의미 있지만 정부 리더십을 변화시켜 국가 단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도가 높다. 개인은 기후변화를 우리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 정책 의사결정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전달해서 아이디어가 실행될 수 있도록 압력을 넣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았다’는 부제의 울림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기를 바란다.

김도연 비영리단체 ‘심플스텝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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