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 "어쩔 수 없다"vs"폐지가 답" LDL에 대한 엇갈린 목소리

이솔 2022. 8. 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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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DL 공식 홈페이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최근 터져나온 '승부조작'과 관련되어 극과 극의 사례가 조명받고 있다. 팬들은 승부조작, 그리고 LDL의 존립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 LDL에서 밝힌 승부조작 조사 결과에서 시작됐다. 당시 FPX의 징이-와이 등 다수의 2군 선수들이 선수 자격 영구정지 및 이에 준하는 처벌을 받았다.

LPL-LDL을 두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팬들은 과거 고려-조선 왕조 교체기의 신진사대부들과도 비슷하다. LDL을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온건파, 악의 온상인 LDL을 없애야 한다는 급진파가 있다.

사진=쉬다이송(SDX) 게이밍 공식 웨이보, 맨 앞 우측의 '아청' 쑨청

챠오 구 리퍼스, 뉴비 영 등을 거친 도인비의 사례처럼, 온건파는 LDL에서 나타날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현재 LDL의 핵심적인 문제는 '돈'이다. 최근 승부조작의 유혹을 끝까지 뿌리친 '아청(Acheng)' 쑨청의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아청은 LNG-LGD 아카데미를 거쳐 독립 팀인 SDX에 입단했으나, 구단과의 갈등으로 임금 체불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임금 체불 공방전은 뒤로 하고, 그는 대출을 받고 라면으로 연명하면서도 끝내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한 LDL의 안타까운 사례로 알려졌다.

이처럼, LDL 선수들의 열악한 생활로 인해 한 번에 최소 1만 위안(약 190만원) 상당의 돈을 만질 수 있게 해 주는 승부조작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 온건파의 주장이다.

"꿈을 꾸다"라는 유저는 해결책 중 하나로 승강전 부활을 꼽았다. 2부구단, 특히 팀 오렌지-트웰브 등의 독립구단들이 선수 영입-판매로 사실상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관계로 이들이 뉴비 영-차오 구 리퍼스와 같이 1군 진입 가능성이 있다면, 승부조작에 대한 메리트가 자동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1군에 진입한다면 얻게 될 인기와 홍보 효과, 그리고 금전적인 안정성 등은 2군에서 승부조작 따위로 얻는 금액과는 차원이 다른 관계로, 이를 통해 리그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다수의 승부조작을 차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점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은퇴 선수를 위한 기술교육 등 지원제도 확대 등의 필요성도 논의됐다.

사진=LPL(영문) 공식 유튜브 채널 캡쳐, (전)FPX 2군 원거리딜러 '징이' 류즈얀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급진파는 LDL의 철폐를 이야기하며 극단적인 표현으로 "누가 강제로 게임하라고 시킨 적 있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경제의 원리처럼,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굳이 경쟁이 도입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도태되며 소수의 실력자들만 1군의 후보 및 교체자원이라는 자리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1군 콜업 경험도 있는, FPX라는 안정적인 팀에 위치한 징이의 사례는 장밋빛 LDL에 대한 반례로 활용되고 있다.

꼭 선수로써가 아니라, 그는 1인 방송인으로써도 주목받은 때가 있었다. 한때 도인비도 그의 방송을 적극 지원, 새로운 길을 찾는 그를 돕기도 했다. 물론 그 대가는 '승부조작'이었지만 말이다.

"조용한 강"이라는 필자는 LDL에서 매년 발생하는 승부조작으로 이미 리그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LDL을 완전 철폐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내세웠다.

특히 선수 개인의 도덕적 판단으로는 이를 해결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절대 다수였다. 최소한 한 달치 월급, 많으면 몇 년치 연봉을 단 몇 경기만에 얻을 수 있는 이상, 선수 자격 정지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를 시도하지 않을 선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LDL의 승부조작 자체를 어렵게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은행이 비싼 연봉으로 횡령에 대한 가능성을 줄이는 것 처럼, LDL 규모 축소 및 연봉 지원 확대로 승부조작 브로커들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중국 e스포츠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LDL. 매년 발생하는 승부조작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그 첫 걸음부터 막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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