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 적자..전력구입비 9조7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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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은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손실이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상반기 LNG 가격은 톤당 134만4100원으로 1년 전(57만7700원)보다 132.7% 불었다.
한전에 따르면 연료비 조정요금을 동결하지 않고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했을 경우 상반기 전기판매수익은 약 1조1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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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원가주의 기반한 전기요금 변화 필요"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 오는 비용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근본적으로 전기요금이 오르지 않으면서 한전의 수익성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한전은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손실이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873억원) 대비 7500% 이상 폭증한 규모다. 매출(31조9921억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29조4686억원)은 소폭(9.3%) 느는 데 그친 반면, 전력구입비(18조9969억원)와 연료비(14조7283억원)는 각각 104.1%, 86.3% 급증했다. 이로써 전체 영업비용(46조2954억원)은 작년(28조8721억원)보다 60.3% 늘어났다.
적자 폭을 키우는 데 주요하게 작용한 것은 LNG와 석탄 등 치솟은 연료가격이다. 상반기 LNG 가격은 톤당 134만4100원으로 1년 전(57만7700원)보다 132.7% 불었다.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도 톤당 99.1달러에서 318.8달러로 221.7% 상승했다. 이에 연료가격과 연동된 전력도매단가(SMP)는 킬로와트시(kWh)당 78원에서 169.3원으로 117.1% 올랐다.
이는 곧 자회사 형태로 보유한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입하는 비용 증대로 이어졌다. 한전은 전력을 거래할 때 SMP를 기준으로 가격을 정산한다. 특히 민간에서 전기를 사 오는 전력구입비가 작년보다 9조6875억원 늘어나면서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등 주요 민간발전사들은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전의 적자 대부분이 민간발전사들의 수익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전기요금은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 상반기에만 kWh당 50원 가까운 연료비 조정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정부는 이를 동결했다. 한전에 따르면 연료비 조정요금을 동결하지 않고 실제 전기요금에 반영했을 경우 상반기 전기판매수익은 약 1조1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운영에 관련한 비용도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부분까지 반영하면 상반기 전기판매수익은 약 4조9000억원 늘어난다는 게 한전 측 계산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가주의에 기반한 합리적인 전기요금 개편 체계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회의적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려워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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