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 간 건 정말 바보 같은 짓"..반도체 거물의 후회, 누구길래?
대만 중앙통신사는 12일 장상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컴퓨터역사박물관과 역사 구술을 위한 면담에서 중국 반도체 굴기 핵심회사인 SMIC에 스카우트 돼 이직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인간은 살면서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곤 한다는 그는 SMIC에 합류한 것이 그런 바보같은 일 중 하나였다고 했다.
대만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파운드리 업계의 거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장상이는 미국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1997년 TSMC에 들어가 첨단 반도체 개발 업무 총 책임자 자리까지 올라갔다 지난 2013년 퇴직했다.
퇴직한 이후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반도체 굴기'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SMIC에서 핵심 경영진이 아닌 독립이사를 맡은 장상이는 2019년 투자 계획이 20조원에 달했던 중국의 신생 파운드리사인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사기 논란 속에 HSMC가 좌초하자 장상이는 2020년 말 이 회사를 그만두고 SMIC 부회장으로 재입사했다.
하지만 그의 회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SMIC의 핵심 경영진에 합류한 그는 지난 2017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던 TSMC 출신 량멍쑹 CEO가 반발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원치 않은 사내 권력 다툼에 휘말린 장상이는 1년도 못 버티고 지난해 11월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자신의 사직 이유에 대해 자신의 미국 국적을 들었다.
중국 기업인 SMIC에서 신뢰를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국의 제재로 SMIC가 선진 공정 장비를 구할 수 없어 7nm 공정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MIC가 7nm 제품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그의 퇴직 시점이 지난해 11월이고 구술 면담이 지난 3월 이뤄진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SMIC의 기술력을 온전히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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