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자자의 조언: "실리콘밸리, 화려한 과거 잊고, 뉴노멀 받아들여라"

황민규 기자 2022. 8.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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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베테랑 투자자로 꼽히는 유진 장 이노스프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투자 빙하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에 "(호황을 구가해온) 지난 3년을 잊어버리고 50% 평가절하된 기업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 장 CEO는 "시장은 냉혹한 투자자 중심의 표준으로 바뀌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가절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스타트업 업계를 떠나야 한다"며 "특히 현재 스타트업들은 팬데믹을 잊고 그 이전인 2019년이나 2018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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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베테랑 투자자로 꼽히는 유진 장 이노스프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투자 빙하기를 겪고 있는 스타트업 업계에 “(호황을 구가해온) 지난 3년을 잊어버리고 50% 평가절하된 기업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사태가 끝난 이후 스타트업 업계가 창업자 중심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다.

유진 장 이노스프링 CEO(왼쪽). /TSVC 제공

유진 장 이노스프링 CEO는 11일(현지 시각)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조적인 변화를 언급하며 “새로운 기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스타트업 시장을 되돌아보며 “겨우 5만달러의 수익을 내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3500만달러의 평가를 받는 터무니없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스타트업 시장에 팽배한 과도한 이상주의가 끝나고 투자자 중심의 현실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호황을 오히려 “통제불능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스타트업 업계에 버블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관광 투자자’들이 유명 벤처캐피탈(VC)의 지원을 받아 자금 조달 라운드에 몰려들면서 실사나 검증도 없이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왔다는 지적이다. 당시 스타트업들은 불과 몇달 사이에 기업 가치를 두배, 세배씩 올렸고 유니콘이라는 단어 의미가 무색해질 정도로 보편화 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하지만 팬데믹 붐이 끝나자마자 업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주식 시장의 급격한 하락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줄기 시작했다. 페이팔 등 팬데믹 수혜주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인스타카트, 클라나 등 기업공개를 앞둔 유니콘에 대한 가치평가도 각각 38%, 85% 떨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했다.

이에 대해 유진 장 CEO는 “시장은 냉혹한 투자자 중심의 표준으로 바뀌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평가절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스타트업 업계를 떠나야 한다”며 “특히 현재 스타트업들은 팬데믹을 잊고 그 이전인 2019년이나 2018년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달안에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기존 투자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실험을 해야하며 필요에 따라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침체의 사이클이 질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시장이 더욱 험난하게 변할 경우 지금의 평가절하 역시 오히려 다행스러운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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