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후배들은 '멘토' 김하성의 성공을 믿고 있었다

안형준 2022. 8.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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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키움의 후배들은 김하성의 성공을 믿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하성은 성공적인 빅리그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김하성은 계약 2년차 시즌에 주전 멤버로 도약했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를 노크한 김하성은 지난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유격수이자 호타준족으로 활약한 김하성은 25세의 어린 나이에 태평양을 건넜다. 나이는 선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KBO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면서 나이까지 어린 김하성에게 기대의 시선이 모이는 것은 당연했다.

데뷔시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KBO리그에서 2020년 타율 3할과 30홈런을 동시에 기록했던 김하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풀시즌을 뛰며 117경기에 출전했지만 .202/.270/.352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타격 생산성을 보였고 벤치 멤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 기회가 왔다. 특급 스타플레이어인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오프시즌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해 이탈한 것. 샌디에이고는 수비 측면에서는 인정을 받은 김하성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겼다. 그리고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타격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올시즌 든든하게 샌디에이고 내야 중앙을 지키고 있다. 김하성은 8월 12일(한국시간)까지 104경기에 출전해 .247/.324/.371 6홈런 39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거의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좋아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패스트볼,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 피치까지 모든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향상됐고 삼진이 감소했으며 볼넷은 늘어났다. 비록 평균 타구속도와 강타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스윗스팟 명중율은 향상됐고 배럴타구를 만들어내는 비율도 증가했다. 땅볼이 감소하고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증가해 타구 질이 좋아졌으며 컨택율이 오르고 헛스윙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돌았던 타격 생산성도 올시즌에는 리그 평균 수준으로 올랐다. 올시즌 김하성은 평균적인 타격 생산성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가치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하성의 이런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김하성의 키움 히어로즈 후배들이다. 키움 투타를 이끌고 있는 안우진, 이정후는 김하성을 '멘토'라 부르며 김하성의 활약상에 누구보다 밝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겨울 김하성과 함께 훈련한 이정후는 김하성에 대해 "하성이 형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선배다. 아무것도 모르던 스무살 때 하성이 형이 내가 하는 실수들을 다 받아주고 따끔한 말도 많이 해줬다. 내가 겪은 것을 미리 다 겪어본 선배로서 내 마음을 알고 챙겨줬다. 내게는 마치 파라솔 같은 존재였고 은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정후는 "원래 야구에 진심이었던 하성이 형이 메이저리그에 가더니 더 진지해졌다. 메이저리거가 되니 운동량도 운동 방법도 다르더라. 10년 넘게 해온 것을 고치고 연구도 계속 하더라"고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투수인 안우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롯데를 상대로 완벽투를 펼친 안우진은 "하성이 형은 신인 때부터 많은 것을 알려준 멘토였다. 비록 나는 투수고 형은 야수지만 야구선수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다 알려준 선배였다. 또 내가 마운드에서 흔들릴 때면 가장 먼저 다가와 다잡아주는 존재였다. 하성이 형은 팀메이트로서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왜 잘하는지를 알 것 같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미국으로 떠났지만 김하성은 여전히 둘의 '멘토'다. 김하성은 여전히 후배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우진은 "하성이 형과 영상통화도 자주 한다"며 "'디그롬 공 어때요?' 같은 것을 물어보곤 한다. 내 입장에서는 TV 속 선수들이지만 하성이 형은 직접 만나고 상대하지 않나. 메이저리그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정말 멋있고 부럽다. 존경스럽다"고 웃었다.

키움에서 두 선수의 '길잡이'가 됐던 김하성은 미국에서도 둘의 '선배'가 될 수도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재능들인 이정후, 안우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선수들. 두 선수 모두 더 큰 무대로 향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키움 경기에는 이들을 지켜보기 위해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찬호와 추신수, 류현진이 그랬듯 김하성의 성공 역시 후배들의 빅리그 도전길을 탄탄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키움의 '후배'들은 김하성과 다시 함께 야구를 하는 날을 꿈꾸고 있다. 과연 김하성과 이정후, 안우진이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나 함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김하성)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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