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에만 14조 적자.. '팔수록 손해' 역마진 고착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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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조정으로 11.5% 증가한 31조992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급등하면서 영업손실액은 작년 상반기(-1873억원) 대비 7537% 증가한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비용 46조2954억원 가운데 96.1%(44조5000억원)가 절감이 어려운 비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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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한전)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영업손실액인 5조80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과 전력 구입비 급등이 이번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한전은 출자 지분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력 판매량 증가와 요금 조정으로 11.5% 증가한 31조992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급등하면서 영업손실액은 작년 상반기(-1873억원) 대비 7537% 증가한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이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 때문이다. 연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수준에 비해 전력 판매 단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손해가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한전의 영업비용은 작년 상반기 대비 60.3% 증가한 46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86.3% 늘어난 14조7283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LNG는 작년 상반기 톤(t)당 57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t당 134만4000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의 경우 t당 99달러에서 318.3달러로 221.7% 올랐다.
전력도매가격(SMP)도 치솟으면서 전력구입비도 커졌다. SMP는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일 때 적용하는 도매 가격을 말한다. 상반기 kWh(킬로와트시)당 78원이었던 SMP는 올해 상반기 169.3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이에 전력구입비도 104.1% 늘어난 18조9969억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반면 전기 판매 수익은 29조4686억원으로 같은 기간 9.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하고 전력 판매 단가가 kWh당 104.9원에서 110.4원으로 5.2% 늘어난 결과다.
한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통해 비용 절감과 자구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비상대책위는 지난 5월 18일 회의를 열고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 및 국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6조원을 확보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유연탄을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연료 구입 단가를 절감하고, 한전기술, 한국전기차충전 등 보유 중인 출자 지분도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만 남기고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긴축경영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한전은 영업손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의 경우 자체 절감이 어려운 만큼, 자구 노력이 영업손실 감소에 기여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비용 46조2954억원 가운데 96.1%(44조5000억원)가 절감이 어려운 비용이라고 한다.
결국 에너지 비용이 오르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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