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못올리는 한전, 하반기도 어렵다.. 올해 23兆 적자 전망

김우영 기자 2022. 8. 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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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9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력은 이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의 전망치를 보면 한전은 하반기에도 9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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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9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전기 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연간 23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 전경. /뉴스1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대비 적자 폭이 294% 늘어난 규모다.

한국전력은 이날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14조30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7537%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사의 전망치를 보면 한전은 하반기에도 9조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료비 상승으로 한전의 전력 구입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데 전기요금 인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일 때 적용하는 도매 가격인 SMP는 올해 들어 급등하는 모양새다. 앞서 올해 4월 kWh(킬로와트시)당 202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7월 152원을 기록했다. 이는 kWh당 88원이었던 작년 7월 대비 72.7% 오른 수준이다.

그래픽=손민균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 연료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 LNG 가격지표인 동북아 천연가스 현물가격(JKM)은 지난달 말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의 20%를 제한하면서 40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3분기에는 2달러대였던 점을 비교하면 20배가량 오른 셈이다. 전력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폭염과 러시아의 가스 수출 제한으로 SMP와 LNG 가격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미지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연달아 6%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3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도 이미 kWh당 5원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최근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력업계는 SMP 상한제와 전기료 인상이 한전의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연초부터 SMP 상한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10만여개가 넘는 발전사 등 민간 사업자들이 강력하게 반대하자 산자부는 법제처에 요청한 SMP 상한제 안건 심의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전은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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