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母돌아가신 뒤 인생 덧없다 느껴"..'육사오' 고경표, 코미디로 돌아온 이유(종합)

조지영 2022. 8.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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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힘든 시간을 보낸 뒤 더욱 단단해진 배우 고경표(32)가 다시 한번 포폭벌도 웃음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코미디 영화 '육사오'(박규태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에서 1등 당첨 로또 최초 소유주이자 남측 병장 천우 역을 맡은 고경표. 그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육사오'의 출연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고백했다.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표방한 정통 코미디 영화 '육사오'. 57억 1등 로또를 사수하기 위한 남북 군인들의 팀플레이, 그리고 일확천금의 꿈을 두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상황은 보는 이들의 호기심과 웃음을 자아내며 여름 극장 마지막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또한 '육사오'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블러드들의 차진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영화 '7년의 밤'(18, 추창민 감독) '헤어질 결심'(22, 박찬욱 감독),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SBS '질투의 화신' JTBC '사생활' 넷플릭스 'D.P.'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낸 고경표의 무해하고 유쾌한 코미디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경표는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으로 남은 전역일을 하루하루 세며 대충대충 군 생활을 이어가던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느 날 57억 로또가 운명처럼 찾아왔지만 예상치 못한 로또 분실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억울하고 웃픈 인물을 완벽히 소화한 고경표. 올해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박해일)의 후배 형사 수완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육사오'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고경표는 "전역 이후 군대 이야기를 다시 선택하기 어렵지가 않았다. 실제로 나는 내 나이 또래 친구보다 군대를 늦게 갔다. 주변 친구들이 다녀왔을 때보다 내가 군대에 갔을 때는 군 생활이 많이 나아진 상황이었다. 군대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도 다 잘해줬다. 그래서 군대에 대한 안 좋은 반응이 없다"며 "영화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계속해서 일이 커지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실제로 우리는 영화를 짧은 기간에 촬영했고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다. 코미디 반응은 관객의 웃음이지 않나? 즉각적인 반응이 혹시 나오지 않게 되면 촬영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안을 수 있다. 그래서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육사오'는 웃음 이상의 리액션을 느끼게 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고 성취감이 컸다. 기분 좋게 '육사오'를 마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종종 코미디 장르로 존재감을 드러낸 고경표는 "장진 감독과 tvn 'SNL 코리아' 시즌을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때 배운 것이 지금의 '육사오'에 큰 도움이 됐다. 코미디는 웃기려 해서 웃기면 안 되고 상황 자체에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미디는 정서적인 교감이 쌓여야 한다"며 "사실 어릴 때는 코미디 장르가 싫었다. 어린 마음에 멋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코미디를 잘 해냈을 때 반응이 너무 좋더라. 배우는 특히나 관객으로부터 즉각적인 리액션을 받기 쉽지 않다. 그런데 내가 도전한 코미디에 반응이 오면 정말 뿌듯하다. 코미디는 정말 매력적인 장르고 한편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헤어질 결심' 이후 '육사오'까지 충무로 '억울한 연기 1인자'로 등극한 고경표는 "그런 부분을 나의 장점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칭찬받으면 너무 좋다. '억울한 연기 1인자'라는 수식어가 부정적인 반응이 아니지 않나? 억울한 연기를 했을 때 실제 관객도 억울하게 느껴주고 받아들여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나올 작품이 몇 개 더 있는데 늘 연기할 때 이미지에 고착화된 배우가 아닐 거란 스스로의 믿음을 가지고 연기를 한다. 내가 연기를 잘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관객의 보는 눈이 명확한다. 관객이 영화나 매체의 매커니즘도 많이 알고 있다. 차기작에서 연기를 잘하면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고 봐준다. 나는 관객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트에 대한 남다른 철학도 밝혔다. 고경표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천우의 순수함은 목적에 있어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로또에 대한 욕심과 집중력이 드러나길 바랐다. 천우가 극을 끌어가는 데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했다. 로또가 절박했고 57억이 날아갔을 때 허탈함에서 오는 집요함이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우는 순박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살을 찌우게 됐다. 촬영을 하면서 살찔 수 있는 건 거의 다 먹었다. 짜장면, 치킨, 피자 같은 음식을 먹으며 89kg까지 쪘다. JTBC 드라마 '사생활' 할 때는 살이 많이 빠져있었다. 그 당시에는 몸무게 앞자리가 7이었는데. '육사오'를 촬영하면서 많이 쪘다. 내 유명한 '다이어트 짤'이 있지 않나? 그 사진처럼 행복했다. 실제로 다른 욕심은 안 내는데 먹는 거에 있어서 안 아끼려고 한다. 냉면 먹으러 대전까지 가기도 하고 떡갈비 맛집에 가려고 동두천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쉽지가 않다. 다이어트 짤로 유명해지면서 대중들이 '고경표는 살이 잘 빠지는 사람'인 줄 알더라. 그런데 그만큼 다이어트로 살을 빼기까지 고통을 감수한다. 정말 힘들다. 운동도 열심히 한다. 격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한강을 10km 이상 자주 걷기도 한다. 야식도 안 먹고 술도 안 먹으며 열심히 살을 빼고 있다. 확실히 살을 빼면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진다. 다이어트가 적응돼 지금은 유지하려고 한다. 이제는 살찌우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더했다.

무엇보다 고경표는 2020년 9월 모친상을 당한 이후 달라진 연기관과 인생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고경표는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어머니는 내 세상이었고 그 세상이 없어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모두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떠난 뒤 나는 힘든 일도 힘들게 안 느껴진다. 가장 두렵고 큰일을 겪으니까 인생이 참 덧없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건강해진 것 같다. 또 술을 끊으니 건강해졌다. 절친인 강태우라는 배우가 술을 마시는 건 '다음날의 행복을 끌어다 쓰는 것'이라고 하더라. 술을 끊으니까 하루에 할당된 행복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 술을 끊은 지 5주가 됐는데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술을 한동안 안 먹고 싶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관에 대해 "조연이든 특별출연이든 상관없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나의 �꼭隔� 그런 시간이 작품에 잘 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연도 특별출연도 너무 좋다. 안 가리니까 더 좋아졌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로 가는 게 목표인데 그 취지와 점점 부합되는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사람들도 오히려 주, 조연을 가리지 않으니 더 좋아해 준다"며 "전역하고 나서 연기관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됐다. 어느 순간 '주연으로서만 해야 하나?' 싶었다. 시간은 한정적이지 않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을 다룬 작품이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출연했고 '날아라 허동구'의 박규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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