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엄중 경고서 윤리위 카드로..김성원 "어떤 처분도 받을 것"(종합)

주호영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 물의를 일으켜 정말 참담"
대통령실과도 교감 있었을 듯..김성원 "할 수 있는 일 사력 다할 것"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는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유승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 차원의 서울 사당동 수해 복구 봉사 현장에서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성원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절차를 밟을 것을 예고, 향후 진행 상황이 주목된다.

김 의원은 "당에서 제게 내리는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11일) 자신의 발언(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직책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간사직도 내려놓겠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릴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력을 다해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에 앞서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다"며 "국민과 당원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다. 오늘 오전에 본인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표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윤리위 절차를 밟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일어난 당일(11일)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고 밝히면서 상황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 의원 또한 이에 앞서 사과문을 즉시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그치기보다 점차 커졌다. 특히 '초심'을 내세우며 '민생 행보'를 본격화하려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 비대위원장이 '윤리위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대통령실과의 교감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당 대표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또는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위원장이 소집한다. 징계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하는데, 징계를 받는 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등이 해당한다.

주 비대위원장이 당무감사실에 '윤리위 필요성'에 대해 지시를 내리고 당무감사실이 일련의 상황을 점검해 윤리위에 넘긴 후 윤리위에서도 공론화가 이뤄지면 김 의원에 대한 윤리위는 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