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 '한산'서 대사 없이도 돋보인 이유

[뉴스엔 박아름 기자]

김향기가 명품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도 돋보였다.

배우 김향기는 절찬 상영 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정보름 역으로 열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김향기를 비롯해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옥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이순신 장군, 거북선에 대한 관람객들의 애정이 어우러져 끊임없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은 높은 사전 예매율로 뜨겁게 관심을 받았고, 개봉 이후에는 9점 이상 평점을 유지하는가 하면 개봉 15일 째인 지난 8월 10일에는 누적 관객수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름 대전 승전보를 울렸다.

그 가운데 ‘정보름’으로 분한 김향기의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김향기는 전쟁통 속에서 당차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흐트러짐 없는 눈빛과 표정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몰래 왜군의 진영에 잠입해 와키자카(변요한) 최측근 자리에서 첩자 역할을 톡톡히 한 정보름은 전작 ‘명량’에서 이정현이 연기했던 정씨 여인과 동일 인물이다.

정보름은 여리고 약해 보이는 비주얼과는 달리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기개를 선보이며 가련하면서도 강단 있는 모습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김향기는 모든 장면 속에서 말보다 강렬한 눈빛과 몸짓으로 캐릭터를 오롯이 그려냈고, 이는 김향기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와 함께 작품의 몰입도를 더했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긴박하게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김향기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롤을 감당하며 작품에 흡인력을 더했고, 김향기 특유의 차분함과 다채로운 표정 연기 향연은 복합적인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을 납득시켰다. 왜군의 진영을 빠져나와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정보름을 따라가며 관객들은 함께 아파했고, 절체절명의 순간 왜군의 정보를 전달한 순간에는 함께 전율했다.

한편 김향기는 지난 8월 1일 첫 방송한 tvN 새 월화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으로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