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정병길 감독과 함께 한국의 톰 크루즈 되고 싶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8. 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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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로 7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한 주원을 만났다. 주원은 정병길 감독의 원 테이크 액션 야심작 '카터'에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카터'로 출연,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2달째인 상황에서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찾아 북한으로 데려가기 위한 리얼 타임 액션을 선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주원은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상치 않았다. 한국에서 찍을 수 있을까? 소화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 이 정도 액션을 할 수 있다는 걸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고, 그건 대본만 봐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도전했다"라며 이 작품의 출연 결정을 했던 이유를 밝혔다.

매력적으로 빠져든 이 작품에서 주원은 ‘완벽 변신’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로도 놀라운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원래 액션을 못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 싶더라. 촬영할 때 원테이크처럼 보이는 거라 실제로도 원테이크로 소화해야 하는 게 거의 다수였다. 목욕탕, 봉고차, 비행기 등의 액션을 통으로 외워야 했고 그래서 액션팀에 방문해서 합 맞추고 외우는 연습을 주로 했다."라며 촬영 3~4개월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액션 준비를 했음을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오토바이를 타본 적이 없었다는 주원은 이 작품을 위해 원동기 면허도 땄다며 틈새 자랑도 했다. 또한 7kg 증량도 했다는 그는 "조각 같은 몸을 만들기보다는 큼직한 근육을 만드는 게 캐릭터에 어울리는 것 같아서 지방과 근육량을 같이 올리는 벌크업을 했다. 운동 강도를 많이 올렸고 동시에 매일 액션 연습을 하면서 체력과 액션 준비를 동시에 진행했다"라며 외적인 변신까지 병행했던걸 이야기했다.

너무나 액션 장면이 강렬했던 작품이라 액션에 대한 질문을 안 할 수 없었다. 특히 첫 등장 장면에서 끈 팬티를 입고 나체로 액션을 펼치게 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카터'를 몰아가기 위한 장치였다"라며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군대에서 남자들이 발가벗고 뭔가 할 때 내가 군대에 왔구나, 복종하고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카터도 처음 깨어났을 때 기억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알몸으로 있으면서 유일하게 들리는 목소리를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런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 장면이었다."라는 비주얼적인 자극을 위한 설정이 아니었다는 설명은 단번에 납득이 되었다.

그렇게 나체로 뛰어든 옆 건물에서는 카터뿐 아니라 수십 명의 야쿠자 일당이 드글거리는 목욕탕이었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에서도 보지 못했던 수십 명의 알몸 액션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목욕탕 액션이 위험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주원은 "저도 가장 걱정한 건 미끄러움이었다. 물에 빠졌다가 나오기도 하는데 바닥이 미끄러워서 화끈한 액션이 가능할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바닥에 뭘 깔자는 아이디어를 감독님께 드렸었다. 제작진이 며칠 전에 내려가 바닥을 깔았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습기 때문에 붙지 않고 오히려 더 미끄럽더라. 결국 화끈하게 모두가 달라붙어서 바닥에 깐 걸 다 떼냈다. 그러고 나니 더 안전하게 안 미끄럽더라."라며 현장의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의외로 목욕탕이 맨발로 다녀도 미끄러지지 않게 잘 만들어진 곳이었다는 주원은 "목욕탕에서 낫을 들고 액션을 했는데 저는 그런 한국적인 요소들이 참 좋았다. 낫이든 국악이든 한국적인 요소 때문에 호불호가 있던데 저는 그건 개인의 취향이라 생각한다. 세계적인 OTT 시장에 공개되는 한국 영화에서 한국적인 걸 소개하고 알리는 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낫뿐 아니라 영화 전반에 깔린 태평소 소리, 붓으로 그린 것 같은 몸의 문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 작품 안에서 오토바이, 자동차, 헬기, 스카이다이빙 등등 웬만한 영화의 메인 액션이 될만한 액션을 다 소화한 주원은 "가장 어려웠던 건 봉고차 액션이었다. 연습할 때는 대충 몸을 수그려서 합을 외웠는데 막상 차 안에 들어가니까 남자 성인 2명만 들어가도 이미 꽉 차고 그 안에 카메라가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카메라에 부딪히고, 주먹질을 하려면 차 천장에 손이 닿고, 비가 와서 바닥도 미끄럽고 무릎을 꿇은 채로 액션을 해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 대부분 제 적으로 출연하신 분들이 외국인 배우였는데 몸이 너무 크신 분들이셔서 찍을 때는 정말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이 제일 잘 나온 것 같다"라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장면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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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도주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오토바이 고난도 스킬이 있는 장면이라 이 장면은 제가 100%를 소화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대역 배우와 번갈아가며 촬영을 했는데 시장 안이라 설치해둔 소품이 엄청 많았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세팅해야 하는 게 우리 영화에서의 가장 큰 변수였다. 카메라가 잘 담아야 하고, 실수가 있으면 다시 찍어야 해서 예상보다 하루를 더 찍었던 장면이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주원은 영화에 대해 '액션 끝판왕'이라는 표현을 했다. 그는 "헬기씬은 정말 감독님이 헬기를 직접 만들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그동안 액션 작품을 많이 해서 대부분 대본을 보면 어떻게 찍겠다는 게 예상이 되는데 '카터'는 한 번도 제 예상이 맞았던 날이 없다. 늘 새로운 방식으로 촬영을 했다. 촬영 직전까지도 이게 가능할까? 생각했던 장면들이 하나씩 채워질 때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이게 되는구나!'를 알게 되었고 팀 전체가 도전하고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며 촬영을 했다. 그 덕에 만족스러웠던 장면은 목욕탕과 봉고차, 기차와 헬기 신이다."라며 특히 액션이 만족스러운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께서 촬영하면서 그때그때 촬영본을 보여주지 않으셨다. 아마도 긴장이 풀어져서 안전사고가 날까 우려하셔서 그러신 것 같다. 한참 촬영을 하던 중 목욕탕 신의 편집본을 보여주셨는데 현장의 모두가 소리를 질렀다. 이게 이렇게 되는구나, 다른 것도 멋지게 나오겠네, 앞으로 다른 장면도 해낼 수 있겠네라는 희망을 가졌고 엄청난 성취감도 느꼈다"라며 험난했던 액션 장면을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그만큼의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촬영했음을 이야기했다.

정병길 감독과 형 동생을 할 정도로 친하게 됐다는 주원은 "감독님과 함께 한국형 톰 크루즈처럼 액션 장르에 있어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대표적인 콤비가 되고 싶다. 감독님과 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큰 액션의 그림을 그리신다면 저는 섬세한 면을 봐서 서로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라며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 액션 콤비를 기대하게 했다.

그는 "감독님께 매번 놀란다. 분명 지금 찍는 앵글도 카메라 감독이 와이어를 타고 이리저리 날면서 촬영하시느라 고난도의 앵글인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화려하고 어려운 앵글을 항상 주문하시더라. 이것도 어려운데 저게 될까 했던 게 결국은 한치의 의심도 없이 만들어지더라. 그걸 보면 감독님 머릿속이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모든 게 평범하지 않은 요즘 시대에서 선구자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의 연출과 액션 스타일은 할리우드에서도 100% 먹힐 거라 생각하고, 할리우드에서 분명 환영받으실 분이다. 다른 나라의 감독과 배우에게 '카터'를 한번 따라 해보라고 하고 싶다. 그냥 찍은 게 아니라는 자신감에서 하는 소리다"라며 정병길 감독에 대한 자랑스러운 생각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카터'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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