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사태에 영화감독협 "감독 권리 능욕 말라".. 쿠팡플레이 "감독판 오늘 공개"

이태훈 기자 2022. 8. 12. 1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나/쿠팡플레이 ⓒ 뉴스1

쿠팡플레이가 8부작 드라마를 감독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6회로 편집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드라마 ‘안나’ 사태와 관련,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양윤호·이하 ‘감독협’)는 11일 이사장 외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감독의 권리를 능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감독협은 성명서를 통해 “매우 안타깝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이주영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참담했다. 8부작으로 기획·제작된 작품을 6부작으로 자체 편집하고, 반말을 섞어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플랫폼 관계자가 무례를 넘어 ‘왜 모든 장면을 의도를 갖고 찍었느냐’고 하는 데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고 했다. 감독협은 이주영 감독에 대해 “2010년과 2011년 단편영화 ‘주차를 위한 낯선 공간’과 ‘나의 오른쪽, 당신의 왼쪽’으로 주목받은 뒤, 2014년 이병헌 배우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한국 영화계의 보석 같은 존재”라고 했다.

앞서 이주영 감독은 한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진행 경과, 일방적 편집을 통해 훼손된 극의 내용, 그 과정에서 쿠팡플레이의 태도 등을 세세히 전하며 “그들은 뭐든 돈을 주고 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스태프들 의견을 수렴해서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그들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그냥 묻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감독협은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맞서는 이주영 감독님, 힘내십시오!”라고도 했다. 또 “우리는 ‘안나’ 사태를 좌시하지 않고 지켜볼 것이다. ‘안나’ 속 대사처럼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 그게 문제”라며 “영화감독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뛰겠다.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요구하며 또한 감독이 요구한 (6부작 일방 편집본에서의) 크레딧 (삭제) 및 (8부작) 감독판 공개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12일 8시 ‘안나’ 감독판 공개”

한편 쿠팡플레이는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후 8시에 ‘안나’ 감독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7월초 6회로 마무리된 ‘안나’는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쿠팡플레이는 당시 감독판 8부작 공개도 약속한 바 있다”며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약속한 감독판 8부작을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