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인정받은 큰아버지 하늘서 기뻐하실 것"

김대영 기자 2022. 8.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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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일제강점기 문학 연구를 통한 민족의식 고취 활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송몽규 지사의 조카 송시연(53)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살 때는 큰아버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큰아버지가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인정을 받은 것을 알고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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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회복한 독립유공자 윤동주·송몽규 후손들

“그분들의 업적 기리는 조치

민족공동체의 자존심 회복”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일제강점기 문학 연구를 통한 민족의식 고취 활동을 펼친 독립유공자 송몽규 지사의 조카 송시연(53) 씨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살 때는 큰아버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씨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거주하다가 2007년 8월 딸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했다.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집안 전체가 중국으로 이주하면서 해방과 함께 인근 북한으로 넘어갔지만, 북한에서는 송 지사의 행적을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무(無)호적 상태였던 송 지사는 국가보훈처의 주도로 지난달 27일 가족관계등록을 마치며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송 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큰아버지가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인정을 받은 것을 알고 기뻐하실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송 지사를 비롯한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명의 가족관계등록이 정부 직권으로 창설되면서 그 후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 가족관계등록이 완료된 독립유공자들은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1912년) 제정 이전 국외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을 펼치다 광복 이전 사망하면서 직계 후손이 없어 공적 서류상 적(籍)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서시’ ‘쉽게 쓰여진 시’ 등으로 잘 알려진 독립유공자 윤동주 시인도 본적(사진)을 갖게 됐다. 윤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66)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월남민인 아버지가 대한민국의 호적을 만든 것은, 이곳에 정착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행한 사회활동의 첫걸음이었다”며 “그렇기에 당연히 큰아버지인 윤동주 시인도 대한민국 국적자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큰아버지의 가족관계등록은 사후 그 업적을 기리는 조치”라며 “우리 민족공동체의 자존심 선언과도 같은 절차”라고 평가했다.

윤 명예교수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중국이 펼치고 있는 윤 시인에 관한 역사 왜곡도 언급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2년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생가를 복원하면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적힌 비석을 세운 바 있다. 그는 “중국에서 큰아버지를 조선족 애국시인으로 칭한 부분에 대한 상징적인 대처가 이뤄진 셈”이라며 “큰아버지와 비슷한 상황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많은데, 독립유공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도 가족관계등록과 같은 행정적인 혜택을 누려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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