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제지공장, 도심 흉물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조치원1927' 개관식..원도심 복합문화거점 역할 기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10여년 동안 흉물로 방치됐던 세종시 조치원읍 옛 한림제지 공장이 원도심의 복합문화거점으로 새로 태어났다.

세종시는 12일 조치원읍 남리 60-1 옛 한림제지 공장 일원에서 '조치원 1927' 개관식을 한다.

'조치원 1927'은 조치원에 1927년(추정) 지어진 것을 차용해 이름을 붙였다.

건립 당시 누에를 치는 잠사 생산시설이던 이 공장은 한국전쟁 때 조치원여고 임시 학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 한림제지 공장으로 40여년 간 가동되다 2000년대 중반 운영을 멈췄다.

이후 10여년 동안 흉물로 방치되다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시설로 재탄생한 것이다.

새롭게 단장한 시설은 150석 규모의 공연전시가 가능한 다목적홀과 카페, 외부 정원, 가상현실체험 공간이 들어섰다. 시설 운영은 민간운영자(정동 1928)가 맡는다.

전시공간인 '학사동'에서는 제지공장 역사성을 살려 한지 명장인 전광영 작가와 한지, 천을 주제로 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개관 전시될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옛 한림제지 공장은 일제 잔재가 아닌 기억할 가치가 있는 근현대건축물"이라며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조성한 '조치원 1927'은 앞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거점공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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