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복절엔 '무궁화 꽃차'를 마신다..비만 개선 효과 '탁월'
나라 꽃 무궁화가 비만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무궁화 꽃차가 등장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무궁화연구팀은 국내 육성 무궁화 품종인 ‘평화’의 꽃 추출물이 지방형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지방 먹이로 비만을 유도한 쥐에게 정상적인 먹이, 고지방 먹이, 고지방 먹이와 무궁화(평화) 추출물을 각각 먹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는 무궁화 나무에서 떨어진 꽃을 활용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무궁화 꽃을 더운물에 넣고 추출한 물(농도 1㎖당 10㎍)을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지방형성을 65%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식원 산림과학원 연구사는 “고지방 먹이를 준 쥐와 고지방 먹이와 무궁화 꽃 추출물을 함께 먹인 쥐의 내장지방을 미세단층촬영 기술을 통해 촬영한 결과, 고지방 먹이와 무궁화 꽃 추출물을 함께 먹인 쥐의 내장지방 크기가 65% 정도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항산화 활성이 우수하고 비만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히비스커스차보다 지방형성 감소 효과가 3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고지방 먹이를 준 쥐의 경우 정상적인 먹이를 준 쥐에 비해 체중이 약 20% 증가했지만, 고지방 먹이와 무궁화 추출물을 함께 먹인 경우는 체중이 정상적인 먹이를 준 쥐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향후 무궁화꽃 차를 개발해 농가들이 무궁화를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궁화 꽃으로 만든 차는 시판되지 않고 있다고 산림과학원은 밝혔다.
비만은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에너지 대사가 적은 경우 남는 에너지가 지방 형태로 체내에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불임,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을 높인다. 과도한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궁화 꽃차가 비만 관리에 유용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무궁화 품종 200여 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의 무궁화는 비만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평화 품종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과학원은 항산화 활성이 우수하고 비만 예방 효과가 있는 히비스커스차의 원료식물인 로젤이 무궁화와 분류학적으로 같은 속(屬)의 식물이라는 점에서 착안,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무궁화 꽃봉오리를 더운물로 추출해 효능을 입증함으로써 무궁화를 차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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