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SPARTA SCIENCE' 도입한 최경혜 대표, 그녀가 꾸는 꿈은?

손동환 2022. 8. 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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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6월 16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1년 정기 구독 링크)

과학은 더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어느덧 4차 산업 혁명의 시대가 됐다. 그래서 일부 분야에서는 ‘AI(인공지능)’가 익숙한 단어가 됐고, 많은 사람들이 ‘빅 데이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농구계에도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운동 능력 측정 시스템이 여러 구단에 도입되고 있다. 시스템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공통된 핵심은 두 개다. ‘부상 방지’와 ‘운동 처방’이다.
지난 5월 15일. KBL 엘리트 유소년 캠프에도 그런 시스템이 등장했다. 최경혜 SPARTASCIENCE KOREA 대표가 ‘SPARTA SCIENCE’라는 생소한 시스템을 어린 선수들에게 소개한 것. 최경혜 대표 역시 두 개의 핵심을 유망주들에게 소개했다. 건강 유지를 위한 ‘부상 방지’와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한 ‘운동 처방’이었다.


충성을 다한 35년
국군간호사관학교 22기로 입학한 최경혜 대표는 1981년 임관했다. 국군수도병원 간호부장과 국방부 건강증진담당관, 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처장과 육본 건강증진과장을 거쳐, 2014년 1월 준장으로 진급해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을 맡았다.
간호장교로 반평생을 지냈다. 그러면서 최경혜 대표는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건강’에 관한 철학도 확립했다. 이는 스파르타사이언스 코리아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35년 동안 군에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35년 동안 간호장교로 근무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군 생활을 정리해보니, 군 복무 기간 동안 22번의 보직 이동을 했더라고요.(웃음) 6개의 군 병원에서 근무했고,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는 훈육장교부터 학교장까지 경험했습니다. 국군의무사령부와 1군사령부, 국방부 등 다양한 부서도 경험했고요. 근무지와 임무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대로, 간호장교로 군 복무를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건강’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여겼을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수술실에서 근무했습니다. 또, 많은 환자들을 봤습니다. 보통 운동하다가 다쳐서 입원하는 사례가 많은데, 준비 운동만 했다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질병은 사전에 예방하는 게 최고다’는 생각이 확고했죠. 지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건강에 관한 제 철학입니다. 또, 많은 분들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 말씀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2의 인생 : SPARTASCIENCE KOREA
2015년. 최경혜 대표는 35년 동안 입은 군복을 벗었다. 그러나 쉴 틈은 없었다. 제대 직후 미국으로 향했고, 미국에서도 의료 시스템을 공부했다.
미국 유학은은 최경혜 대표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SPARTA SCIENCE’(이하 ‘스파르타 사이언스’)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과 치료, 처방에 관심이 많았던 최경혜 대표는 선택을 했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SPARTASCIENCE KOREA를 창립한 것.
새로운 사업이었다. 보통의 창업은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최경혜 대표한테는 예외였다. ‘스파르타 사이언스’에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한 지론도 확고했기 때문에, 사업을 자신 있게 시작했다. 선택을 과감하게 한 이유이기도 했다.

2015년 제대하셨습니다. 제대 직후에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대했지만 쉴 틈은 없었어요. 제대 직후 미국에 있는 국방의무대학교의 초빙 교수를 맡았거든요. 그 곳에서 미군의 의료 시스템과 군 의료 교육 기관을 눈으로 볼 수 있었죠. 귀국 후에는 5년 동안 간호대학과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을 가르쳤습니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는 어떻게 아신 건나요?
미국 본사에서 그 시스템을 처음 봤어요. 그러다가 호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알게 됐고, 호주에서 한국군의 의료 시스템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사업으로 삼을 회사를 연결하려고 했죠.
저도 처음에는 소개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렇지만 ‘스파르타 사이언스’라는 용어가 강하고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검토 끝에, 제가 사업을 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창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어떤 거였을까요?
군 복무를 하면서, ‘장병들이 더 강해지기 위해, 내가 어떤 걸 도와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스파르타 사이언스’의 비전이 ‘Helping the world move better’예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운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거였죠. 그 비전이 너무 좋게 다가왔어요.
또, ‘스파르타 사이언스’는 미국에서 2007년에 개발된 장비이자 솔루션입니다. 개발 시점이 꽤 오래 됐지만, 4차 산업 혁명과 연계된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 결합된 시스템이거든요.
무엇보다 군에 있을 때부터 스포츠 의학과 운동 처방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몇 번이나 해당 전공을 공부하려고 했지만 못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알게 됐어요. 군 전역 후 꿈과 도전을 이룰 수 있는 제2의 인생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설립한 것 같아요.(웃음)

KBL YOUTH,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접하다
기자는 지난 5월 15일 KBL 엘리트 유소년 캠프를 찾았다. 그 때 마침 최경혜 대표가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었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유망주들에게 알려줬다. ‘포스 플레이트(Force plate)’라는 지지대와 맥북 컴퓨터로 시스템을 구축한 후, 밸런스-플랭크-점프 등 3개의 항목을 측정했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먼저 필요로 한 이는 KBL이었다. 지난 5월에는 측정 사업만 했지만, 앞으로는 측정 및 운동 방법 등 향후 조치까지 빅 데이터로 적립할 예정이다. 운동 처방이 완성되지 않는다면, 해당 시스템의 의미는 없기 때문이다.
최경혜 대표 역시 그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유소년 선수들도 운동 능력과 신체 상태부터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진단에 불과하다. 진단에 맞는 처방도 수반돼야 한다.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에 맞는 운동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스파르타 사이언스’의 진의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의 인연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원한 이유였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KBL 유소년 캠프에서 활용하셨습니다. KBL과는 어떻게 연락이 닿으신 건가요?
저 스스로 1년 정도를 준비 기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때 마침 KBL에서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거기에 맞는 운동 처방 시스템을 확보하고 싶었고, 그러다가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알게 됐다. 이번 유소년 캠프에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어요. KBL 측의 요청을 듣고, 유소년 선수들의 측정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KBL에서 “해당 사업에 관해 확정된 예산이 없다. 우선 측정만 하자”고 했습니다. 운동 처방의 중요성도 알고 있었지만, 거기까지 생각할 예산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유소년 사업이기 때문에, 여건이 어떻더라도 진행을 해보자”고 했죠.
‘스파르타 사이언스’로 유소년 선수들을 직접 측정해보셨습니다. 어떠셨나요?
캠프에 참여한 선수들이 중학생들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신체적인 조건이 너무 좋았어요. 또, 농구에 열정을 갖고 있고, 활기차게 훈련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뿌듯한 마음이 컸고, 믿음직스럽기도 했습니다. 다만, 운동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심을 먹은 후 낮잠 시간도 줬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어요.(유소년 선수들 모두 점심 식사 후 곧바로 ‘스파르타 사이언스’ 측정에 임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는 어떤 걸 강조하셨나요?
유소년 선수 대부분이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하길 원할 겁니다. 지금은 그렇게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운동 능력과 신체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근육이든 골격계든 약한 곳이 있다면, 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유소년 학생들일수록 ‘부상 예방’과 ‘건강 관리’를 더 철저해야 합니다. 이번 사업이 비록 운동 처방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다들 측정 결과를 안다면 조심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대답은 크게 했는데, 이해를 잘했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스파르타 사이언스’의 핵심, 건강도 과학이다
‘스파르타 사이언스’는 간편하고 과학적인 운동 측정 시스템이다. 이를 토대로 부상의 위험을 완벽히 예측한다. 그 후 AI 및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운동 처방을 내리고, 운동 처방을 받은 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동 방법을 소화한다. 그렇게 신체 불균형을 해결하고, 운동 효율성을 극대화해 건강 지수도 끌어올린다.
사실 이런 시스템은 운동 선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살펴본다면, 이 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최경혜 대표도 이를 강조했다. 그래서 인터뷰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며 ‘스파르타 사이언스’의 진의를 밝혔다.

‘스파르타 사이언스’가 농구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요?
저희 시스템은 점프와 플랭크, 밸런스 등 3가지를 측정합니다. 그 중 수직 점프가 농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농구 선수의 실제 성능과 수직 점프가 연관 있다’고 알려졌거든요.
포지션별 장단점도 제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개별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을 개별적이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발전된다면, 농구 선수들 전반적으로 약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유소년 캠프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유소년 선수들 중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선수들이 많았는데요. 이 시스템이 무릎 통증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 연구에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무릎에 문제가 있는 농구 선수들을 모집단으로 삼았고, 이들에게 ‘스파르타 사이언스’로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을 측정했습니다. 그 후 각자에게 내려진 운동 처방을 통해 3주 정도 강화 훈련을 시켰습니다. 3주가 지난 후, 통증 지수가 확연히 낮아졌고 근력도 보강됐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스파르타 사이언스’는 측정만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측정은 진찰에 불과해요. 측정 이후 치료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측정 이후 처방에 관한 홍보도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문제점이 나왔는데도, 그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거든요.
저희 시스템이 앱으로도 자신의 데이터와 운동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점 또한 KBL에 강조했습니다. KBL도 그 점을 인지했습니다. 저희와 KBL은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KBL 유소년 캠프에서만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농구계 전체로 사업을 확장하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측정 이후 운동 처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앱을 통해 데이터를 꾸준히 살필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시스템을 위한 교육 자료를 더 축적하고, 저희 시스템을 교육할 수 있는 인원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른 농구 선수들에게도 이 시스템을 알려주고 싶어요.
‘스파르타 사이언스’의 궁극적인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건 운동입니다. 또, 날이 갈수록, 운동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100세 시대가 됐기 때문에, 운동은 젊을 때부터 해야 하는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젊을 때부터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과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4차 산업 혁명과 연관된 요소들(인공지능-빅 데이터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 요소들이 연계되지 않으면, 국민 전체의 건강을 답보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스파르타 사이언스’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준비 단계에 불과합니다. 근로자 건강 센터와 KBL에서만 활용하는 정도죠. 모든 연령층과 모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평생 건강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파르타 사이언스’가 그런 영향력을 미쳤으면 좋겠어요.
사진 = 스파르타코리아 제공(본문 첫 번째-두 번째-네 번째-마지막 사진), KBL 제공(본문 세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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