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썸&산 영흥도] 보급형 몰디브를 아시나요

신준범 2022. 8. 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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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 플러스 가이드
장경리·십리포해수욕장, 측도, 목섬 여행법.. 야영장, 카페, 맛집 실속 가이드
십리포해변 데크탐방로 끝에서 선물처럼 나타나는 흰 조개해변.

영흥도는 등산 싫어하는 사람도 만족할 만한 섬이다. 인천 옹진군에 속해 수도권에서 접근이 편하고, 다리가 놓여 있어 배를 탈 필요가 없다. 여정 자체가 서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시화방조제와 선재대교, 영흥대교 곁으로 펼쳐지는 바다는 막힌 속을 풀어놓는다.

섬 곳곳에 펜션, 캠핑장, 카페가 널려 있어 등산 싫어하는 일행도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 특히 해안가에 자리 잡은 경치 좋은 카페가 많다. 육산이지만 휴식 같은 능선을 잇는 산행도 가능하다. 양로봉~국사봉을 거쳐 십리포해수욕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잡을 수도 있다. 다만 도로를 몇 번 지나야 한다.

붉은노리삼거리 혹은 영흥종합운동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가 십리포나 장경리해변으로 내려서는 5~7km의 짧은 산행이 적당하다. 주의할 것은 정상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직진처럼 느껴지는 능선을 따라가면 영흥종합운동장 부근 마을로 내려서게 되므로, 왼쪽으로 꺾어서 진행해야 한다. 정상의 BAC 인증지점은 전망데크 옆에 있는 '국사봉' 이름 유래가 담긴 안내판이다.

국사봉 정상 일대의 쓰레기를 줍는 이재경(경기대산악부)씨.
블랙야크 친환경 캠페인 용품인 '그린 야크 챌린지 키트'. 야크 인형과 패치 쓰레기 수거 용품이 담겨 있다.

영흥도 여행에서 볼 만한 것은 선재도 목섬·측도, 장경리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이다. 목섬과 측도는 썰물에 가야 그 매력을 제대로 알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열리며, 물 때 시간 참고 사이트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badatime.com/378.html

장경리해변은 모래사장 길이가 1km이며, 십리포는 600m이다. 장경리해변이 더 크지만 방풍숲이 해변 뒤에 완만하게 자리하고 있는 십리포가 더 여유로운 분위기다. 장경리해변은 모래사장 뒤로 곧장 도로와 지대가 높은 방풍숲이 있으며, 숲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두 해수욕장은 마을에서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어, 해변에 별도의 텐트 설치는 금지되어 있다. 장경리해변은 캠핑데크(3.6×5.4m 전기사용 가능)와 천장 그늘이 있는 원두막(2.6×3.6m 전기사용 가능)에서 숙박 가능하다. 4명 기준이며 1인 초과 시 1만 원 추가된다. 데크 1박 5만 원, 원두막 1박 4만 원이다. 예약 사이트(장경리야영장.kr) 문의 장경리해수욕장 야영장(010-5596-9213).

십리포해수욕장도 마을에서 야영장(010-8070-6717)을 운영하고 있다. 데크 사이트, 보도블록 사이트, 원두막 데크 등이 있으며 전기 사용 가능하다. 1박 이용료는 4만 원. 주차장은 별도 이용료를 내야 한다. 예약사이트(심리포해수욕장.kr)

6.25에서 전사한 남편을 위해 비구니가 된 아내가 세운 절, 통일사.

십리포해수욕장 왼쪽 끝 데크 길은 영흥도 최고 명소로 꼽을 만한 소사나무와 '3초 몰디브 분위기'가 나는 조개해변이 있다. 파도가 빠져나갈 때마다 "골골골" 소리를 내는 흰 조개해변은 영흥도가 숨겨 놓은 은밀한 낙원이다.

선재도와 측도를 잇는 '모세의 기적' 길은 묘한 느낌이 있다. 전신주와 자갈이 있는 바다 길은 마치 영화 <매드맥스>에서 본 것 같은 황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차고가 낮은 승용차는 자갈길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목섬은 밀물이 임박하면 인근 파출소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한다.

영흥도는 SNS 사진 명소로 꼽히는 경치 좋은 카페로도 유명하다. 하이바다(032-880-0596)는 십리포해변의 바다 경치 맛집으로 꼽힌다. 다양한 빵과 동남아 해변 분위기의 파라솔이 명물이다. 장경리에서 십리포 넘어가는 길의 카페 코세드는 파격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의 건물이 이색적이다. 장경리해변의 아이엠카페(880-9738)는 바다 야경과 조명이 현란한 루프톱 카페다. 선재도 목섬 부근의 뻘다방(0507-1319-8300)은 몰디브 분위기로 조성한 카페로 칵테일 모히토가 명물이다. 몰디브 갈 수 없다면 뻘다방 모히토로 잠깐 이국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선재대교 아래 수협건물 2층의 쌍곰다방은 복고풍 옛날 다방 분위기로 팥빙수(1만5,000원)와 점보미숫가루(1만 원), 비엔나커피(7,000원)가 인기 있다.

하이바다 카페의 이국적인 야외 테라스.
장경리칼국수의 콩국수(8,000원).

장경리칼국수(886-5574)는 현지인이 즐겨 찾는 가성비 맛집, 바지락손칼국수(8,000원), 콩국수(8,000원)가 별미다. 면은 방부제 없이 손으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썰었다.

중앙정육점식당(886-2746)은 등갈비와 삼겹살(1만4,000~1만5,000원), 숯불갈비다림방(880-9973)은 양념소갈비(2만7,000원)와 돼지갈비(1만3,000원)가 대표메뉴로 두 곳 모두 기본 이상 맛을 낸다.

영흥도는 외길이라 휴가철엔 차량 정체가 예상된다. 아침 일찍 출발해 밤늦게 나오거나, 오후 2시 이전에 나오는 것이 쾌적하다.

월간산 2022년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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