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상대로 판정승 거둔 반즈 "요키시는 나의 롤모델"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키움에서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치열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롯데는 찰리 반즈가 등판했고 키움에서는 에릭 요키시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 선수는 7회까지 양 팀 타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결과는 반즈의 판정승이었다. 요키시는 7이닝 4안타 2사사구 8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8회부터는 하영민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롯데 타선은 하영민을 상대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8회에 2점을 내며 앞서갔다.
반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다. 4경기만에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반즈는 요키시를 향한 특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기록을 통해 요키시가 최근 KBO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 키움과 인연을 맺으며 한국 무대에 데뷔한 요키시는 데뷔 첫 해부터 13승(9패)을 올리며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그리고 2020시즌에 12승(7패)를 올렸고 지난 시즌에는 16승(9패)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다승왕 타이틀 홀더를 가져가기도 했다.
반즈는 요키시와 같은 좌완 투수다. 그리고 요키시처럼 KBO리그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는 “오늘이나 내일 요키시에게 멋진 등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키시를 “KBO 롤모델”로 지칭한 반즈는 “요키시는 좋은 결과를 매 시즌 내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반즈 역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려고 노력한다. 롯데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이게 기회라고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1군, 2군에 있었든 여기서 실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준다”라고 밝혔다.
자신도 부단히 노력을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반즈는 “매일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좋은 선발 등판 결과가 나오든 나쁜 선발 등판 결과가 나오든 다음 등판은 항상 똑같이 준비를 해야한다. 시즌 전체를 봤을 때 끝에 결과가 보인다. 연습량이 결국 성적을 결정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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