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日帝 1급전범 도조, 암살공작 시달린 김구..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이정우 기자 입력 2022. 8. 12. 09:00 수정 2022. 8. 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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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상기해야 할 역사가 있다.

'제국의 암살자들'은 1929년부터 1938년까지 10년간 김구와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독립운동의 흐름 속에서 일제와 밀정들의 집요했던 김구에 대한 암살 시도 공작을 다룬다.

반면 그로 인해 일제의 탄압은 강화됐고, 김구는 이때부터 암살 공작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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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

호사카 마사야스 지음│정선태 옮김│페이퍼로드

우리에겐 상기해야 할 역사가 있다. 그것은 가해자인 일본도 마찬가지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와 백범 김구.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 전범과 존경받는 독립 운동가에 대해 소상히 쓴 각각의 책이 광복 77주년을 맞아 출간됐다.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과 ‘제국의 암살자들’이 다루는 이야기는 수십 년 전 일제강점기에 끝난 과거가 아니다. 두 책은 역사는 반복될 수 있다는 섬뜩함을 전제로 양극단의 인물을 각각 펼쳐 보인다.

도조는 전형적인 군인 출신 정치가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주범으로 꼽힌다. 도조는 한때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연합군에 패전한 후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 상징으로서 외면돼 왔다. 일본 전후 세대에게 그는 역겨운 멸시의 대상이자 일본 근대사의 치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반면 일본 내 우경화 경향에 맞물려 한편에선 그에 대한 미화와 옹호의 논리가 피어오른다.

저자에 따르면 도조는 사상도, 정견도 없이 군인으로서 천황을 철저히 모셔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한 사람이었다. 국가의 지도자로는 어울리지 않는 군인 도조가 일제의 마지막 선장이 됐던 것은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이 만들어낸 일본 제국주의의 허상은 청산될 수밖에 없었고, 누군가는 청산인이 돼야 했으며, 고지식한 군인이었던 도조가 어쩌다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저자는 도조를 ‘보통명사’에서 ‘고유명사’로 되돌리자고 제안한다. 즉 도조 히데키란 인물을 군국주의의 대표적 상징으로 보기보다는 근대 일본의 모순을 투영하는 한 개인으로 보자는 얘기다. 더 나아가 도조의 ‘두 번째 죽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1948년 교사형을 통해 육체적으론 죽었지만, 그로 상징되는 시대와 이념은 아직 극복되지 못했다. 매장도 복권도 아닌, 진실에 대한 직시로 그는 정말 죽을 수 있을 것이다. 708쪽, 3만3000원.

■ 제국의 암살자들

윤대원 지음│태학사

‘제국의 암살자들’은 1929년부터 1938년까지 10년간 김구와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독립운동의 흐름 속에서 일제와 밀정들의 집요했던 김구에 대한 암살 시도 공작을 다룬다.

이봉창·윤봉길의 의거는 한국의 독립 문제를 중국을 비롯한 세계에 강력히 각인시키고, 김구를 관내 독립운동의 지도자로 부각시켰다. 반면 그로 인해 일제의 탄압은 강화됐고, 김구는 이때부터 암살 공작에 시달려야 했다. 상하이(上海)임시정부는 항저우(杭州)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일제의 암살 공작은 계속되고, 김구는 3차 암살 공작인 남목청 사건 때 총에 맞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지만, 오히려 힘을 키워 1935년 11월 해체 직전의 임시정부를 재건한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건 밀정이란 존재다. 일제는 1·2·3차 암살 공작마다 밀정을 활용했다. 밀정 중엔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이들도 있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시대. 일제의 밀정을 동원한 김구 암살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김구 암살 시도는 일제의 독립운동가 탄압과 내부 분열 획책을 위한 수많은 공작의 한 단면에 불과했다. 412쪽, 1만9500원.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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