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여파 물가 상승 현실로..무 26.5%↑·감자 8.5%↑·배추 4.6%↑

▲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재배면적이 줄고 무더위에 장해를 입는 등의 이유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와 무. 2022.8.1 연합뉴스

지난 8일 수도권과 강원, 충북 등 중부지역을 시작으로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주요 농작물의 피해가 큰 가운데 이들 지역 밭작물 출하가 지연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기준 무 20㎏의 도매가격은 2만9000원으로 일주일 전(2만2920원)보다 26.5%나 올랐다.

같은 기간 감자 20㎏ 가격은 8.5% 오른 4만4840원, 배추 10㎏ 가격은 4.6% 오른 2만36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작물은 집중호우 피해를 본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목이어서 출하 지연에 따른 상승 폭이 당분간 이어질까 우려된다.

기후 변화에 따른 병충해 등으로 영향을 받는 노지 밭작물 가격의 특성상 앞으로 가격 변동이 클 전망이다.

강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면 무름병(배추·무)과 탄저병(고추) 등의 병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지자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노지채소 작황관리팀을 구성해 영양제 지원, 배추 예비묘 150만주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무, 배추, 감자는 시설이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만큼 비가 많이 오면 출하가 지연된다”며 “정부는 상황에 따라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물량을 활용해 수급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