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반지하, 살고 싶어 사는 거 아니에요"

안보라 입력 2022. 8. 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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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피할 겨를도 없이 쏟아졌던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일가족 3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른바 '반지하 참사'에 서울시가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은 거주용 반지하 방을 전부 없애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공공임대주택입니다.

통계청의 인구조사결과인데요.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는 32만 가구 정도 됩니다.

그런데 서울 시내 공공임대주택은 다 끌어모아도 24만 호입니다.

무작정 없애는 것이 대안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넓고 쾌적한 거주 환경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누리고 싶은 욕구이자 본능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대책은 수해민들을 두 번 울리는 일일 뿐입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국화꽃 위로 세 사람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숨진 자매와 딸의 합동 빈소입니다.

이번 폭우는 주거 취약 계층인 반지하 거주민의 보금자리를 휩쓸고 갔습니다.

30년째 신길동에서 반지하 주택에 산 여성은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 없이 등만 떠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제연 / 서울 신길동 : 대책을 어느 정도는, 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차츰차츰 없애야지 무조건 없애면 어디로 가요 전부. 그거는 좀 문제가 있죠.]

[유재성 / 서울 신길동 : 일단 크게 봤을 땐 반지하가 없으면 좋죠. 없으면 좋은데. (갑자기 사라지면) 결코 서울에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서울시가 대안으로 내세운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반응도 냉랭했습니다.

[임옥심 / 서울 신림동 : 멀면 못 가는 거지. (공공임대주택을) 아무리 공급을 줘도. 멀면 못 가잖아. 우리 생활 반경이 이쪽인데 딱 여기로 (주택을) 준다는 보장도 없고….]

이 때문에 무작정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건 오히려 보금자리 없이 떠도는 '도시 난민'만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은영 / 한국도시연구소장 : 지금 발표된 정책은 선언 수준이고 실효성은 없다…지금 (정부는 오히려)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줄이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한 게 전혀 안 나오는 거죠.]

[앵커]

'강남역 슈퍼맨'으로 불리는 남성의 모습입니다.

강남 침수 피해 당시, 이런 목격담이 많이 전해졌어요.

"배수구를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우니까 물이 순식간에 빠지더라."

곳곳에서 시민 영웅들이 활약했었고, 일부는 이렇게 사진으로 알려져 칭송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배수구, 빗물받이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럼, 강남같은 상습 침수지역의 현장은 어떠한가, YTN 취재진이 살펴봤습니다.

결과 보시죠.

박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맨손으로 빗물받이 덮개를 번쩍 듭니다.

하수구를 막고 있는 쓰레기들을 직접 치우기 위해서입니다.

이 남성 덕분에 물이 빠졌다며 지난 9일 인터넷 올라와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빗물받이는 도로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수구 아래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빗물받이는 일반 지역에선 10m 이상 30m 이하 간격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데 강남과 같은 상습 침수 지역에선 10m 미만의 간격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물바다'로 변했던 서초대로 일대의 빗물받이 간격은 대부분 10m 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법에 명시된 기준에 못 미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도로면적당 빗물받이 개수 역시 서초구와 강남구는 서울시 전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상습침수지역에는) 10m 또는 20m 간격으로 한 개씩 설치할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연속해서 설치해주면 물이 빨리, 도로 표면에 있는 물이 하수관으로 들어갈 수 있죠.]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있을 경우 침수가 3배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도준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 담배꽁초하고 비닐봉지 과자봉지 같은 쓰레기가 이제 빗물받이 내부에 들어가 있으면 이제 바로 (도로가) 침수가 되는 거로 분석됐고요.]

[앵커]

주위에 있는 빗물받이 한번 들여다보세요.

담배꽁초며, 과자봉지며, 별 쓰레기가 다 있습니다.

님아. 그 양심 버리지 마오.

남몰래 쓱 버렸던 그 손길을 이제는 거두어주시길 바랍니다.

물벼락은 전북으로도 향했습니다.

군산에는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도로는 물론이고 주택과 상가 수십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강우량도 많았지만, 배수구에 쌓인 쓰레기도 피해를 더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흙탕물이 가득 들어차 온 골목이 저수지가 됐습니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이미 건물 안까지 물이 가득 차 손쓸 엄두조차 나지 않는 상황.

[피해주민 : 딴 데는 안 그러는데 여기만 그래. 여기만 물이 안 빠져. 어디가 막혀, 막아놨는가 봐.]

비슷한 시각 군산 수송동.

도로가 물에 잠겨 거리엔 버려진 차량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전종식 / 전북 군산시 문화동 : 하수구 맨홀 뚜껑이 다 열려서 그리 역류해서 열어 놓은 줄도 모르고 잘못해서 가다가 허리까지 빠져서 하마터면 하수구 속으로 들어갈 뻔했어요.]

순식간에 하수구를 틀어막은 물 폭탄에 일부 지역은 한때 성인 허리 높이까지 잠기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전북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며 계속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이번만큼은 아니더라도 해마다 큰비가 내리곤 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이 소식도 반복됩니다.

'불어난 물에 야영객 고립'

매해 뉴스에서 보는 표현이죠?

제발 큰비 내린다고 하면 캠핑장, 야영장 취소해 주십시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계곡이나 하천에서 고립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영장을 잇는 길이 50m가량 다리가 불어난 하천물에 잠겨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틀째 발이 묶인 야영객들은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119구조대원들이 급류를 뚫고 밧줄을 연결한 뒤 고무보트로 비상식량을 전달합니다.

구조 당국은 하천 수위를 낮추기 위해 초당 100톤씩 방류하는 인근 도암댐 수문 폐쇄까지 요청했습니다.

[구조 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등산로가 있습니다. 한 세 시간, 네 시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나올 수는 있는데, 차량을 가지고 갔으니까 차량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거죠.]

오전 11시쯤에는 인제군 기린면 계곡에서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고립된 민박 투숙객 9명이 구조됐습니다.

앞서 영월군 한 야영장에서도 출입 교량이 불어난 하천으로 잠기면서 야영객 150여 명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수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후 1시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이 4km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 2시간여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지난 9일 원주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80대 남편과 70대 아내, 노부부에 대한 수색작업도 사흘째 이어졌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최상국 / 원주소방서 예방총괄팀장 : CCTV에 확인된 걸 근거로 해서 팔당댐 이하까지 수색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앵커]

거래 기근을 넘어 거래 절벽에 가깝게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냥 급매도 아니고, 초,초, 두 번이나 붙어야 거래가 되는 모양입니다.

금리는 더 오른다고 하지, 경기는 더 어려워지는 것 같지, 매수자들이 선뜻 발을 담그지 못합니다.

이러면서, 서울의 아파트값은 3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아파트 단지, 만 가구 정도 되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보면요,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34평 아파트가 최근 4억 원이 뚝 떨어진 채로 매물이 나왔다고 하네요.

이동우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서울 가락동 공인중개사 : 거래가 거의 안 돼요. 매수심리가 꺾여서…. 아주 싸게 나오면 좀 관심을 가지고요. (금리가 더 올라가면)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실제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하며 지난 2019년 4월 1일 조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서초와 용산을 제외한 23개 구가 떨어졌습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에서 -0.10%로, 인천시는 -0.11%에서 -0.15%로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0% 떨어졌는데, 지난 2019년 4월 22일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입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 금리 급등, 대출 규제, 집값 고점, 주택구매심리 악화 등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이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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