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前 일본 감독' 할릴호지치, 월드컵 3달 앞두고 모로코서 경질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모로코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모로코 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우리 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모로코 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할릴호지치 감독 덕분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성명을 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9년 8월에 모로코 대표팁 지휘봉을 잡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2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최종 예선에서는 콩고 상대로 1승 1무를 거둬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모로코는 벨기에, 크로아티아, 캐나다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하지만 모로코 내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하킴 지예흐(첼시)와 노사이르 마즈라위(아약스)를 발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펼쳐진 기싸움을 두고 협회와 여론은 선수 편을 들었다.

급기야 모로코 축구협회장 포우지 레크자는 “지예흐와 마즈라위가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다. 대놓고 할릴호지치 감독을 저격한 셈이다. 당시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가 부임한 이후 모로코는 항상 승리했다. 월드컵 본선까지 진출했다. 그런데도 내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결국 할릴호지치 감독이 팀을 떠나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지도자다.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에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2차례 격돌했다. 2015년 대회에서는 1-1 무승부, 2017년 대회에서는 1-4로 패배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개막 3개월 전에 경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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