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6% 수익률"..약세장 속 '효자' 투자처 어디길래
10종 중 3종은 코스피 수익률 웃돌아
"변동장 속 자산배분 전략 빛 발한 듯"
장기투자 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한 달여 만에 시장에서 의외의 약진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식·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만큼 약세장 속 '자산배분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특화 상품인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질수록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TDF 개념을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져온 게 TDF ETF다. 퇴직연금 내 100% 투자가 가능해 장기적으로 연금 투자 상품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우리 증시에 상장된 TDF ETF는 삼성자산운용(KODEX) 3종, 한화자산운용(ARIRANG) 4종, 키움투자자산운용(히어로즈) 3종 등 총 10종이다.
12일 펀드평가 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세 운용사가 동시 상장한 TDF ETF의 수익률은 소속 시장인 코스피 수익률과 맞먹거나 그보다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상장일인 6월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기간으로 집계했다.
누적 수익률이 높은 순으로 나열하면 KODEX TDF 2050(6.61%), KODEX TDF 2040(5.81%), 히어로즈 TDF 2050(5.35%), 히어로즈TDF 2040(5.18%), KODEX TDF 2030(5.17%), ARIRANG TDF2050(5.07%) 등이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5.28%)을 웃돈 ETF만 3종이다. 10종 중 가격이 가장 덜 오른 키움 히어로즈TDF 2030조차도 수익률 4.28%을 기록했다.
TDF ETF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성격의 상품인 만큼 단기간 수익률만으로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세 운용사 중 삼성자산운용이 앞서나가는 모습은 눈여겨 볼만하다. KODEX TDF ETF는 각 빈티지(은퇴 목표시점)에서 수익률 1위를 했다. 회사마다 수익률이 다른 것은 포트폴리오 내 투자자산 구성 비중이 각기 달라서다.
관련 펀드를 통틀어서도 TDF ETF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비교대상 범위를 업계 TDF 상품 127개로 넓혀 봐도 TDF ETF들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 알아서 2045'(4.96%), 신한자산운용의 '장기성장 TDF 2040'(4.91%) 등 기존의 펀드들을 제친 것이다.
어떤 투자주체가 TDF ETF를 사들였을까. 수급을 살펴보면 TDF ETF는 은행 퇴직연금DC·IRP 투자자로부터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증권사 일반주식계좌나 연금저축을 통해 매수한 것보다 은행 신탁에서 더 많이 산 TDF ETF 종목도 있다. 은행 신탁은 주로 퇴직연금 DC와 IRP 등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활용한다.
현재까지 은행에서 순매수한 TDF ETF는 총 6만1064주로 일반 증권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20만3787주의 30% 수준에 이른다. 특히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삼성 KODEX TDF 2050 액티브 ETF의 경우 은행을 통한 순매수 수량이 3만907주로 증권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수량 2만852주 대비 약 1.5배 많았다.
TDF ETF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상품이 지닌 자산배분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어떤 자산군에서 성과가 크게 났다는 등 특정 요인이 있었다기보다는 다양한 투자자산에 나눠 담는 특성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크고 주식들이 조정 받는 시기에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우리 회사 TDF 액티브 ETF 시리즈의 경우 환오픈 효과와 함께 각 상품에 들어있는 고배당·테마 ETF 등 액티브하게 편입한 상품들의 성과 호조로 추가 성과를 기록했다"며 "ETF로서 가진 장점을 기반으로 향후에도 양호한 수준이 기대되지만,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률에 좌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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