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올 수 있어? '놉'![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2. 8. 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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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놉’ 공식포스터, 사진제공|유니버설픽쳐스



■편파적인 한줄평 : 궁금해, 조던필 감독의 머릿속.

이 녀석,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바라보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다. 멱살잡혀 끌려가도 정신 못차릴, 영화 ‘놉’(감독 조던 필)이다.



‘놉’은 헤이우드 목장을 배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에 관한 이야기다. ‘겟 아웃’ ‘어스’로 괴물 같은 실력을 인정받은 조던 필 감독이 또 한편의 문제작을 내놓는다.

함부로 예측하지 마라. 전혀 접점 없는 소재들을 엮어 신박한 이야기로 만드는 데엔 조던 필 감독을 따라올 자가 없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할리우드 영화사와 함께 했다고 자부하는 말조련사 흑인 남매 ‘OJ’(다니엘 칼루야)와 ‘에메랄드’(케케 파머)가 정체 불명의 ‘그것’과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그야말로 ‘기상천외’란 단어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여기에 ‘리키 주프 박’(스티븐 연)의 에피소드가 더해지면서 기묘하면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강렬한 130분이 완성된다. 눈을 가리고 싶은 공포와 피식피식 웃음 터지는 재미까지 모두 거머쥘 수 있다. 감독은 기존 연출 공식을 다 제치고 자신만만하게 자기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신한 화법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함부로 예측하건데 이 작품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특히 영화적 쾌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맥스 극장에서 관람하길 추천한다. 조던 필 감독이 의도대로 화면에 압도되고 이야기에 납작 눌려 진한 여운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곱씹고 대화할 수 있을만큼 작품의 생명력이 길다.

다니엘 칼루야는 눈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한다. 조던 필 감독과 ‘겟 아웃’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터라 작품의 중심을 잡고 끌고 나가는데에 능숙하다. 또한 케케 파머와 스티븐 연, 마이클 윈콧, 브랜든 페레아 등 개성 강한 배우들도 ‘놉’만의 독특한 개성을 배가한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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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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