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하늘 위의 만찬..항공업계 기내식 열전

권오균 입력 2022. 8. 12. 07:09 수정 2022. 8. 12. 08: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내식 강화하며 항공여행객 유혹
미쉐린 스타 셰프 협업 요리부터
웰빙족 및 비건족 겨냥 요리까지
대한항공 기내식 신메뉴 3종. <제공 = 대한항공>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 재개 등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이 기내식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이용객은 174만 명에 달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가량 늘었다. 이에 항공업계는 항공여행의 ‘꽃’이라 불리는 기내식 차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쉐린 스타 셰프 협업 고품격 요리부터 웰빙족과 비건족을 겨냥한 이색 요리까지 다채로운 메뉴로 눈길을 끈다.

▲ 에어프랑스 안느 소피 픽, 미셸 로스와 협업한 기내식 신메뉴
에어프랑스가 안느 소피 픽과 협업한 기내식 신메뉴. <제공 = 에어프랑스>

에어프랑스는 오는 10월까지 프랑스의 유명 미쉐린 스타 셰프 안느 소피 픽(Anne-Sophie Pic)과 미셸 로스(Michel Roth)와 협업한 새로운 기내식을 제공한다. 승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고자 엄선된 제철 식자재를 활용한 고품격 프랑스 요리들로 폭넓게 준비했다.

에어프랑스가 미셸 로스와 협업한 기내식 신메뉴. <제공 = 에어프랑스>

먼저, 인천행을 포함한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을 위해 프랑스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안느 소피 픽과 함께 다양한 신메뉴 8가지를 마련했다. 안느 소피 픽과 협업한 새로운 기내식은 소고기, 치킨, 생선 등을 기본으로 채소와 다채로운 소스를 곁들여 맛과 영양을 고루 갖췄다. 메인 요리는 감자 무슬린과 자두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찜, 로스트 치킨과 귀리 리소토, 미역과 로바지 소스를 더한 대구 요리 등이다.

에어프랑스의 일부 노선 일등석에 해당하는 ‘라 프리미어’ 승객들에게는 미셸 로스와 손잡고 개발한 신메뉴 10가지를 제공한다. 랍스터, 캐비아, 블랙 트러플 등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요리들로 구성됐다. 식전 요리인 스투리아 캐비아를 시작으로 랍스터 메달리온이 스타터 메뉴로 제공된다. 메인 요리는 구운 푸아그라와 소고기, 버베나 허브 송아지 고기, 로즈메리 치킨, 올리브 블랙 트러플 치킨, 랍스터 소스 새우 등으로 프랑스 정통 미식을 맛볼 수 있다.

에어프랑스는 지속 가능한 기내식 서비스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파리 출발 모든 항공편 기내식에 지역 내 생산된 제철 재료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된 생선 등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승객들의 사전 메뉴 선택 및 기내식 수요 예측을 통해 버려지는 음식물도 줄인다. 또한, 내년 초까지 기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2018년 대비 90% 줄일 계획이다.

▲ KLM 네덜란드 항공_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 기내식 서비스
KLM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 기내식 서비스. <제공 = KLM>

KLM 네덜란드 항공은 틈새시장을 노린다. 최근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중간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를 일부 기종에 새롭게 도입했다.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프리미엄급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기내식을 강화했다. 승객들의 다양한 식습관을 고려해 고기, 생선, 채식 요리 중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인기가 높은 다양한 간식과 칵테일은 물론 커피, 차, 주류 및 아이스크림도 제공한다. 프리미엄 컴포트 클래스를 도입한 항공기는 '인천~암스테르담' 노선에 2023년 내에 도입될 계획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기내식 서비스의 일환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된 그릇과 접시, 커트러리 등을 사용한다. 재사용이 불가한 식기는 재활용된 식물성 플라스틱(PEF)으로 만들어진다.

▲ 알래스카 항공_지중해식 타파스 팩
알래스카 항공 지중해식 타파스 팩. <제공 = 알래스카 항공>

알래스카 항공은 샐러드 체인업체 '에버그린(Evergreens)'과 함께 개발한 비건 메뉴 ‘소이 미츠 월드(Soy Meets World)’를 출시했다. 해당 기내식은 1100마일(약 1770km) 이상 항공편 이용 승객들에게 제공되며, 출발 시간 기준 20시간 전까지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다채로운 채소를 기반으로 구운 브로콜리, 절인 당근, 튀긴 두부, 현미 등을 맛볼 수 있으며 타마리 칠리 라인 드레싱으로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223마일(약 359km) 이상 항공편에는 비건 및 글루텐 프리 메뉴인 '지중해식 타파스 팩(The Mediterranean Tapas pack)'을 선보이기도 했다. 옥수수 크래커, 아몬드, 과일, 다크초콜릿 등 영양가 높은 음식들로 구성됐다.

▲ 에미레이트항공_기내식 공급용 수직 농장 ‘부스타니카’
에미레이트항공 기내식 공급용 수직 농장 ‘부스타니카’ 외관. <제공 =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기내식 공급용 수직 농장 ‘부스타니카’ 내부. <제공 =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은 보다 친환경적인 기내식 제공을 위해 두바이에 3만 평방미터(약 9723평) 규모의 수직 농장인 ‘부스타니카(Bustanica)’를 구축했다. 부스타니카는 연간 100만 킬로그램 이상의 고품질 녹색 잎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농장으로, 두바이 월드센트럴 알 막툼 국제공항 주변에 있다.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생산을 통해 살충제나 제초제, 화학약품의 사용 없이 농산물을 재배한다. 승객들은 양상추, 루콜라, 샐러드용 야채, 시금치 등 부스타니카에의 신선하고 맛 좋은 잎채소를 기내에서 즐길 수 있다.

▲ 대한항공_기내식 신메뉴 3종
대한항공 기내식 신메뉴 3종. <제공 = 대한항공>

외항사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사들도 기내식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부터 새로운 기내식 메뉴로 불고기 묵밥과 메밀 비빔국수, 짬뽕을 제공한다. 전 클래스에서 선보인 불고기 묵밥은 웰빙을 중요시하는 승객들을 겨냥해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개발됐다. 도토리로만 만든 묵과 백김치를 바탕으로 고춧가루 등 양념과 불고기를 곁들였다.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100% 메밀면으로 쫄깃한 식감과 고유의 향을 살린 메밀 비빔국수를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식당에서 바로 조리한 듯한 면의 식감을 위해 1년여간 개발한 짬뽕을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

▲ 제주항공_비건 함박 스테이크
제주항공 ‘비건 함박 스테이크’. <제공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식물성 혁신 푸드 기업 '올가니카(ORGANICA)'와 손잡고 사전 주문 기내식인 ‘비건 함박 스테이크’를 출시했다. 비건 함박 스테이크는 100%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함박 스테이크로, 진한 브라운소스에 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살린 것은 물론 토마토, 그린 빈, 단호박, 알감자 등 구운 채소와 귀리 보리밥이 함께 제공돼 든든한 한 끼로 제격이다.

▲ 에어부산_신규 사전 주문 기내식
에어부산 신규 사전 주문 기내식. <제공 = 에어부산>

에어부산 또한 새로운 사전 주문 기내식을 선보였다. 지역 로컬 브랜드와 협업한 '유가솜씨 닭갈비', 안심스테이크 및 포테이토와 와인 세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 아메리카노 세트, 탄두리 치킨 토르티야, 핫도그 등 총 5가지다. 이와 함께 가족 단위 승객들을 위해 불고기 덮밥, 떡갈비 김치볶음밥, 핫도그로 구성된 ‘우리가남이가 세트(페밀리 세트)’, 어린이 승객 입맛을 고려한 ‘아주라세트(키즈밀세트)’도 마련했다. 에어부산의 사전 주문 기내식은 출발일 기준 3일 전까지 에어부산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웹, 앱을 통해 구매가 완료돼야 이용 가능하다.

[권오균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