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도전할 한국축구..신명나고 화끈한 WC 기대해요" [카타르 D-100]

남장현 기자 입력 2022.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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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이 13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통산 11번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축구도 부지런히 뛰고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성공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의 경쟁력이 다소 뒤지긴 하나,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카타르월드컵 개막 100일을 앞두고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집무실에서 만난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60)도 “6개국 중 하나라는 점은 그 자체로 놀라운 기록”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기대치는 높다. 정 회장도 “우리는 도전자이지만 기대가 크다. 20년 전 한·일월드컵 4강을 계기로 세계 속으로 발돋움한 것처럼 카타르대회가 강호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바랐다.

●16강 충분히 가능해! -아시아에서 열릴 2번째 월드컵이다.

“32개국 체제의 마지막 대회다. 차기 북중미대회부터 48개국으로 출전국이 확대된다. 훌륭한 내용,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2002년의 4강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하고 우울했던 기분을 훨훨 날려버릴 신명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카타르에서 한국축구는 어디에 있을까?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4년간 꾸준히 함께 하면서 쌓인 깊은 신뢰가 대표팀 내에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조별리그 최종전(3차전)에서 자신이 잘 아는 조국을 상대한다는 점도 오히려 긍정 요소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 패배의 타격은 컸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 임무를 잘 알고 있다. 한·일전은 국민정서에도 중요한 대회이고, 우승했다면 더 좋았겠으나 월드컵 준비과정이라는 점을 봐주셨으면 한다. 패배는 뼈아프고 정말 죄송하다. 다만 그것으로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KFA도 근본적 체질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정 회장은 벤투 감독의 방향을 지지한다. 소신이 뚜렷하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틀에 맞춰 팀을 운영하는 모습이 고집불통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략·전술을 효율적이고 빨리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흔들림 없이 철학을 실현시키는 점은 지도자의 중요 덕목”이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100일 마스터플랜 착착…100년 계획도 착착 -월드컵까지 KFA 차원의 계획은?

“대표팀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9월 국내에서 북중미, 아프리카 국가를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2차례 평가전을 일찌감치 준비해왔다. 11월에도 출정식을 겸한 1차례 안방 A매치를 계획 중이다. 2022~2023시즌을 치르는 해외파는 합류가 어려워도 소집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경기력을 높이려 한다.”

-월드컵 행정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카타르월드컵 지원단 TF’를 구성했다. 본선 조 추첨 직후 현지 실사를 꼼꼼히 했고, 최근 출전국 워크숍에서도 추가 점검이 필요한 사항을 체크했다. 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치르는 데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노력 중이다.”

-대표팀을 포함한 한국축구가 걸어온 방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갈 길이 멀어도 양적, 질적으로 큰 발전을 했다. 엘리트·생활축구 통합으로 K리그1(1부)부터 K7리그까지 디비전 시스템이 구축됐다. 등록선수도 2002년 1만7000여 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만7000명까지 증가했다. 아마추어도 초·중·고교, 대학, 실업, 풋살까지 리그 시스템이 갖춰졌다. 예산도 크게 늘었다. 2002년 179억 원이 올해 1월 기준 1141억 원이 됐다. 물가 상승폭을 고려해도 5배 증가다. 축구종합센터 건립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다.”

KFA의 슬로건은 ‘Moving Forward’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치자는 의미다. 정 회장은 안전한 축구가 아닌, 도전하는 축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해진 시간에 많은 문제를 잘 푸는 데 집중시키면 인재 낭비다. 더욱 어려운 문제에 도전시키는 것이 옳다. 유소년부터 체질을 바꾸면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벤투호’에도 해당된다. 상대적 약체라고 수비에 치중하는 대신 과감히 도전해야 더 많이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속 한국축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인프라는 이미 준비됐다. 경기장, 훈련장, 숙소까지 완벽하며 대회를 운영할 인적 자원도 우수하다. 동아시아에서 열리면 대륙 전역이 시차적 어려움이 줄어든다. 아시아 모두를 위한 대회가 될 수 있다. 물론 중계권과 스폰서 판매에도 유리하다. 아시아 강국으로 1960년 이후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터라 타이밍도 적절하다. 정부와 국민적 지지도 절실하다.”

-축구 외교의 현 주소는 어떤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AFC 집행부 진입 이상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중요하다. 심판, 지도자, 행정인력까지 폭을 넓히겠다. 좋은 실력에도 어학 문제로 기회를 많이 못 잡는 현상은 안타깝다. 당장 집행부 안착은 어려워도 실질적인 이득과 영향력 확대를 위한 활동은 계속해왔다. 아시안컵 유치도 그 일환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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