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기성용&이청용, "'꿈의 무대' 월드컵, 후배들 16강행 충분히 가능해!" [카타르 D-100]

이승우 기자 입력 2022.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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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왼쪽), 이청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2022카타르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한다. 13일이면 개막까지 100일이 남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회 연속으로 나설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역대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본선행을 확정해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최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의 부진으로 인해 우려도 상당하다. 지금의 대표팀을 바라보는 선배들의 마음은 어떨까. 2010년대 한국축구를 지탱했지만, 이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기성용(33·FC서울)과 이청용(34·울산 현대)이 스포츠동아를 통해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상 첫 원정 16강’ 남아공의 추억

서울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기성용(2007년)과 이청용(2006년)은 어린 나이부터 탁월한 기량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2008년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의 부름을 받아 A매치에 데뷔해 2019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영욕의 세월을 보냈다. 기성용은 3차례(2010남아공~2014브라질~2018러시아), 이청용은 2차례(남아공~브라질) 본선 무대를 밟아본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둘에게 월드컵은 여전히 꿈의 무대다.

기성용은 “나뿐 아니라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다. 항상 새롭고, 기대와 부담이 있는 대회다. 그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특권이자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청용도 “선수로서 많은 짐을 짊어지는 자리다.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면서도 “어려서부터 꿈꿨던 무대였다.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텐데, 월드컵을 치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이름을 알렸다”고 말했다.

기성용(왼쪽), 이청용. 스포츠동아DB
그 중 둘의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있는 대회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군 남아공월드컵이다. 기성용은 “그리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2-0 승)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뒀다”고 돌이켰다. 아쉬움도 있다. 이청용은 “그리스전도 기뻤지만, 우루과이와 16강전(1-2패)이 기억난다. 이길 수도 있었기에 더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16강 이상 성적 충분해!”

둘이 바라본 ‘벤투호’의 최종예선은 흠잡을 데 없었다. 이청용은 “이전 대회들과 달리 편안했다”며 “월드컵의 과정에서 감독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게 처음인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 역시 “어느 대회보다도 기대가 크다. 그간의 많은 노력이 본선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배들을 향한 신뢰도 두텁다. 이청용은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은 모두 쉽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세계적 수준이 아닐지는 몰라도 확실한 장점을 잘 살리면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은 “이제 팬으로서 바라본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선수들이) 부상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30·토트넘)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주장 완장을 배턴 터치한 기성용은 “흥민이는 지금 워낙 잘하고 있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파워가 있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며 “당연히 부담이 크겠지만, 실력과 성격을 보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고 웃었다. 이청용은 “부담감도 실력으로 이겨내는 선수다. 모두가 기대하는 만큼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상당한 비판에 직면한 벤투 감독을 향한 믿음도 굳건하다. 기성용은 “벤투 감독님만의 철학이 있다. 아시아예선도 잘 통과했다. 본선에서 경험도 충분히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원했다.

기성용(왼쪽),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둘은 이번 대회에서 ‘벤투호’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길 기원했다. 이청용은 “조별리그는 통과하길 바라고 있다. 그 이후에는 단판승부라 알 수 없다”고 말했고, 기성용도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할 능력이 충분하다. 쉽지 않은 무대지만, 좋은 기회다”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K리그 동료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이청용은 “좋은 성적을 위해선 유럽파, K리그 선수들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엔트리에 들어가는 누구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성용은 “세계적 수준에서 겨뤄볼 기회다. K리거들도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는다면 좋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끝으로 둘은 후배들에게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청용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준비해서 경기장에서 잘 보여주면 된다”고, 기성용은 “나라를 대표해 자신 있게 싸워주면 좋겠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믿으면서 뛰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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