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회사대표가 손 뗀 유상증자 성공한 노바렉스

김보라 2022.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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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 PICK] 8월 12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노바렉스, 재영솔루텍, 펄어비스, 컴투스, 넷마블, 현대백화점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유상증자 청약결과를 발표한 노바렉스, 93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났다고 공시한 재영솔루텍, 펄어비스‧컴투스‧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의 2분기 잠정실적발표, 그 밖에 현대백화점, 이마트, 줌인터넷, 현대두산인프라코어, LS, IHQ 공시를 가져왔어요. 

주주들이 열심히 참여한 노바렉스 유상증자

노바렉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결과가 나왔어요. 90만주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97만3258주의 청약주식수가 몰려 청약률 108.14%를 기록한 건데요. 노바렉스는 지난 6월 시설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90만주를 찍는 유상증자와 1주당 1주의 신주를 더 주는 무상증자를 발표했었죠. 

유상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기존 주주들은 보유주식 1주당 0.1131918주의 유상증자 신주를 청약할 수 있었는데요. 당연히 노바렉스 권석형 대표이사와 회사의 주요 임원들도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비율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았어요. 

하지만 권석형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들은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의 상당부분을 장내에서 처분했어요. 사실상 회사의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시설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서 손을 뗀 것이죠. 

회사의 대표이사와 주요임원들은 불참했지만 소액주주를 포함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이 높아 이번 노바렉스의 유상증자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청약에 따라 배정한 뒤 나온 1주 이하의 단수주 1974주는 일반청약을 실시하지 않고 이번 유상증자 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에요. 따라서 노바렉스는 회사대표와 주요 임원들의 유상증자 참여 없이 모집하려던 자금 226억원을 확보했어요. 

93억원 손실(?)난 재영솔루텍

코스닥 상장사 재영솔루텍이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올렸어요. 자기자본의 14.99%에 달하는 93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인데요.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추후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주식연계채권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지표인데요. 채권의 주식전환가격과 실제 시장에서 거래하는 주가 차이를 비교해 회계장부상 기록하는 손실이에요. 실제 손실이 난 것은 아니지만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회사가 발행한 주식연계채권의 전환가격과 실제 주가간의 차이를 회계상 반영해야 하는 것이죠. 

제목만 보면 회사에 큰 악재가 뜬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 손실이 아니라 장부상 손실이라는 점. 다만 현재는 장부상의 이익이라도 전환가격과 실제 주가간의 차이가 커질수록 채권자는 더 저렴하게 회사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추후 차익실현으로 기존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력도 고려해야겠죠. 

2분기 실적 발표한 주요 기업들

어제는 게임사들의 실적발표가 연이어 이어졌는데요.

펄어비스가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9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증가한 수치예요. 하지만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손실 금액(60억원)은 다소 줄어든 편. 당기순이익은 3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2.1%, 전년 동기 대비 1026.5% 증가한 수치인데요. 영업손실이 났지만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법인세 환급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이에요. 

컴투스도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19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1%,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어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는데요. 출시 8주년을 맞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게임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나온 결과로 보여요.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 분기 27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는데요.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110억원)보단 줄어든 수치예요. 당기순이익은 149억원으로 역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보다 42.4% 증가한 수치예요. 

네오위즈는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 발표를 통해 매출액 7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어요. 전 분기 대비 8.2%하락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4% 증가한 수치예요.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1% 감소했는데요. 다만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7.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150.1% 늘었어요. 시장 예상치(당기순이익 80억원)보다 높은 수치예요. 

넷마블도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660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는데요. 하지만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이 아닌 12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어요. 시장은 앞서 넷마블의 2분기 매출액을 6689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실적은 이보다 낮게 나온 것이죠. 

현대백화점이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1조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어요.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는데요.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수치예요. 특히 매출액 증가세가 눈에 띄는데요. 이번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에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가 늘면서 매출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여요. 

반면 같은 유통업계인 이마트는 적자로 전환했는데요. 2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한 이마트는 매출액 7조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수치예요. 하지만 123억원의 영업손실과 6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어요. 매출액은 역대 최대였지만 적자를 낸 이유는 각종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에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포털사이트 ZUM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이 직원 12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3만주를 부여했다고 공시했어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1주당 4292원인데요. 11일 줌인터넷 주가가 4290원(종가기준)이니 크게 차이나는 가격도 아니고 오히려 더 비싸죠. 다만 스톡옵션 행사가능기간인 2024년 8월 이후 줌인터넷의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오른다면 스톡옵션 보유자들은 큰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어요. 이번 스톡옵션은 신주교부(회사가 신주발행), 자기주식교부(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교부), 차액보상(시세와 행사가격 간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 중 선택할 수 있어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7월 발행한 3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기존 6530원에서 5735원으로 조정(리픽싱)했어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떨어지면서 전환가격도 조정한건데요. 이번이 두 번째 가격 조정이에요. 전환가격이 내려가면서 채권자가 전환을 요청하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해야 할 신주는 기존 149만여주에서 170만여주로 늘어났어요.

315억 전환사채의 채권자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의 증권사예요. 이들은 시세차익 확보를 위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채권에 투자했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전환가격이 떨어지면 채권자가 확보할 수 있는 주식수가 늘어나고 추후 차익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채권자가 주식을 전환해 매도하면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

LS가 자기주식 30만8441주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어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이려는 목적인데요. 회사는 오는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살 예정이에요. 참고로 회사가 직접 자사주를 살 때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반드시 공시한 수량 모두를 취득해야 해요. 

IHQ가 3건의 유상증자 공시를 올렸어요. 3개 공시 모두 770만4161주의 신주를 제3자 배정 형태로 증자하는 방식인데요. 3건의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대상은 케이에이치필룩스예요. 신주발행규모(총 2311만2483주)만 보면 어마어마한 물량을 찍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요.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1주당 649원이기 때문에 IHQ는 3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요. IHQ 주가가 낮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자금규모가 큰 유상증자는 아닌 것이죠. IHQ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에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 직후 클립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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