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되면 수리비만 차 1대 값.. 고유가에도 망설여지는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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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기름을 태우지 않고 달리는 친환경차라는 장점도 있지만 출·퇴근용 시내주행에 적합한 주행가능거리와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싼 유지비 덕택이다. 전기차는 미래 모빌리티의 첫 발을 내딛은 차인 만큼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갈수록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이유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자동차 누적 등록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3만4962대가 팔린 전기차는 지난해 23만1443대로 늘며 1년 만에 10만대 가까이 뛰었다. 올 2분기(4~6월)에는 29만8663대로 늘어나 1분기(1~3월)까지의 누적 25만8253대보다 약 4만대나 판매량이 뛰었다.
각 브랜드별로 가격대도 다양하다. 최근 선보인 주요 전기를 살펴보면 출고가 5895만원인 기아 'EV6 롱 레인지 어스 4WD'는 4995만원(이하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반영 기준)에 살 수 있다.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441km로 시내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다.
복합 주행가능거리 451km, 출고가 5990만원인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V60 스탠다드'는 554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쉐보레 '볼트 EV'의 출고가는 4130만원이지만 보조금을 적용 받으면 3230만원에 살 수 있다. 이 모델의 복합 주행거리는 414km다. BMW의 'i4 eDrive 40 M Sport'는 출고가 6650만원에서 보조금을 적용 받을 경우 6213만원이다.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429km로 측정됐다.
이밖에 ▲현대차 아이오닉6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BMW i7 ▲아우디 Q4 e-tron 등도 출격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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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를 통해 '침수'라는 복병까지 만났다. 차가 빗물 등에 침수되면 내연기관차도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기차의 경우 수리비가 상상대적으로 더 커 최근처럼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와 맞닥트렸을 경우 소비자의 피해가 더 막심할 것이란 전문가의 진단도 나왔다.
한국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명장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빗물 등에 타이어가 반 정도 잠겨도 운행이 가능하고 수리에도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박 명장은 "내연기관차는 물에 잠겨도 되는 높이가 25~35㎝ 정도이며 거기까진 안전하다고 본다"며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가 바닥에서 17~19㎝ 사이에 있어 전기차 타이어의 4분의1 이상 잠기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전기차 공시가가 2300만원 정도인데 배터리 값이 2000만원을 넘고 수입차의 경우 배터리 값만 4000만원"이라며 "침수 전기차 수리값만 사실상 차 1대 값이다. 도로가 물에 잠겼으면 (전기차는)안타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했다.
침수 전기차는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전기차의 동력이 전기인 데다 고전압인 만큼 상극인 물과 닿을 경우 감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전기차는 이중 안전장치를 갖췄고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물에 잠겨도 스며들지 않는다.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도 있어 물이 닿으면 전원을 자동 차단한다.
전기차에 각종 안정장치가 적용됐다 해도 안전에는 예외가 없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볼 수 있어 방수 처리가 돼 있어도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금물"이라며 "내연기관차 보다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길목 전기안전공사 안전연구실장은 "전기차는 전기저장장치(ESS)와 전기모터, 회로, 기판 등 많은 부분이 전기 시스템으로 구성돼 한 번 침수되면 고장과 화재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가 물에 잠기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아야 하고 운행과 충전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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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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