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선두? 틈 보이면 끝이다.. 김원형부터 입술 깨물고 독하게 간다

김태우 기자 2022. 8.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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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지난 5일과 6일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연장 접전을 벌였다.

그런 혈전을 펼친 다음날인 7일, SSG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을 더 많이 했을 것이고, 그래서 더 피곤할 것"이라고 했다.

접전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과시하고 있는 SSG의 성과는 그런 선수단 전체의 강한 각오에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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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는 아직 고삐를 늦출 타이밍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 피곤하지 않은 얼굴 표정을 하고 있는 선수가 누가 있을까요”

SSG는 지난 5일과 6일 삼성과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연장 접전을 벌였다. 그런 혈전을 펼친 다음날인 7일, SSG 선수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왔다. 선수들은 “정말 힘들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잘 아는 코칭스태프도 7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는 자율 훈련을 택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자율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을 안쓰러운 표정을 쳐다봤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경기였기 때문에 집중을 더 많이 했을 것이고, 그래서 더 피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의욕은 살아있었다. 김 감독은 그래서 선수들이 더 고마웠다.

4일과 5일 연투를 했던 불펜 최선임 노경은은 6일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갈 기미가 보이자 자진해서 몸을 풀었다. 당초 쉬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등판을 자청했고, 6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뒀다. 등판을 자원한 선수는 노경은뿐만이 아니었다. 역시 연투로 이날 휴식조였던 서진용도 경기가 막판까지 팽팽하게 흘러가자 등판할 수 있다고 우겼다. 결과적으로 등판은 없었지만,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자꾸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사실 엄청나게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SSG다. 전반기 중반 이후부터 빡빡한 경기가 늘어났다. 단순히 경기 자체가 힘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SSG는 현재 상위권 싸움의 ‘페이스메이커’다. 마라톤을 할 때도 앞에 뛰는 선수가 힘이 들기 마련이다. 아무리 잘해도 뒤에 있는 팀들이 쫓아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뒤에서 따라가는 팀들은 못 뒤집어도 본전이지만, 앞에서 뛰는 SSG는 역전을 당하면 심리적인 데미지가 더 크기 마련이다. 그런 압박감 속에 두 달 이상을 보냈다. 선수들이 지칠 법하다.

현역 시절 ‘대투수’ 출신으로 이런 레이스를 경험해본 김 감독도 선수들의 고충을 너무나도 잘 안다. 쉬게 해주고 싶은 선수들도 있고, 한 번쯤은 잠시 멈추고 주위를 정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면담 과정에서 항상 “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지금은 틈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너무 잘 안다. 틈을 보이고, 나태해지는 순간 언제든지 팀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 감독도 사정거리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는 입술을 깨물고 최대한 독하게 달려본다는 심산이다. 안쓰럽지만 추후 더 완벽한 휴식과 관리를 위해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2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흐름을 계속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페이스를 괜히 늦추다 경기차가 좁혀지면 선수단에 더 큰 스트레스가 쏟아지고 이는 시즌 막판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 SSG는 잘 버티고 있다. 7일 인천 삼성전에서 혈전 끝에 승리한 것에 이어, 10일과 11일 인천 kt전에서도 역시 접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마운드가 잘 버텼고, 야수들은 든든한 수비로 그 마운드를 지켰다. 그렇게 2위 LG와 경기차는 9경기로 벌어졌다. 접전 상황에서 초인적인 힘을 과시하고 있는 SSG의 성과는 그런 선수단 전체의 강한 각오에서 비롯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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