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정점' 통과?..한은, 8월 0.25%p 금리인상 유력

이재은 기자 2022. 8. 12.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0.5%p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 주택과 노동시장 내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둔화세는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 가능성 부상
韓 물가 정점은 2~3개월 뒤
"유가 변동 없으면 0.25%p 금리인상"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치솟던 물가가 한풀 꺾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대신 금리 인상폭을 0.5%p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약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월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 연합뉴스

◇ 美 7월 물가상승률 8.5% 전망치 하회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1년 만에 최고 치를 기록했던 전월(9.1%)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시장 전망치(8.7%)도 밑돌았다.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4.6%, 휘발유 가격이 7.7%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5.9%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번 물가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연준은 물가 억제를 목표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두 차례 연속 밟았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강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9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0.75%p 올릴 것이라고 봤지만, 7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을 정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7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0.5%p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미 주택과 노동시장 내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둔화세는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물가상승률이 꾸준히 하락하는 흐름이 지표로 몇 차례 더 확인될 때까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8월 물가지표가 발표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0.5%p와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손민균

◇ 한은 “유가 변동 없으면 8월 기준금리 0.25%p 인상”

앞서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물가 피크아웃(peak out·정점 통과) 시점이 미국보다 2~3개월 정도 늦어질 것이라면서 9~10월쯤이 유력하다고 봤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한국은행은 이같은 6%대 고물가 흐름이 최소 10월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존재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안정된 점을 감안하면 8월까지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제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승세가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