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바꾼 디지코 KT]②월급 2만원에 모신 똘똘한 알바생.."가성비 꿀"

윤지원 기자 2022. 8.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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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시된 KT AI 통화비서..바쁜 사장님 대신 전화 응대
식당·학원·부동산 등 3만여곳에서 사용 중

[편집자주] 디지털 기술로 일상이 바뀌고 있다. 4년 전 기술 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화 받는 인공지능(AI) 비서는 이미 소상공인을 위한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독거노인을 구한 AI 돌봄 서비스도 인기다. 로봇은 카페부터 직장, 호텔까지 다양한 일상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 이 중심에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을 선언한 KT가 있다. 디지코 KT가 바꿔놓은 일상의 현장을 살펴봤다.

지난 8일 찾은 한식당 방유당에서는 KT의 AI 통화비서가 일손을 돕고 있었다.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매장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 뉴스1 윤지원 기자

(성남=뉴스1) 윤지원 기자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어느 한적한 주택가에서 8년 동안 한식당을 운영해온 손민정씨(44)는 올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들였다. 근무 첫날부터 알아서 주문받고 영업시간과 주차 안내까지 척척 해내는 이 알바생의 월급은 단돈 2만2000원. 알바생의 정체는 바로 KT의 인공지능(AI) 통화비서다.

손씨가 운영하는 이곳 한식당 방유당에서는 KT의 AI 통화비서가 일손을 돕느라 분주했다.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매장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24시간 내내 영업시간, 매장 위치, 주차 안내는 물론 포장 주문에 예약까지 처리한다.

일손이 부족했던 손씨는 올해 4월 이 '똘똘한 알바생'을 들이기로 했다. 매장으로 걸려오는 단순 문의 전화에 손님 응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붙들고 메뉴 하나하나를 일일이 읊어줘야 했던 적도 있었다.

새 직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주택가 중심에 위치해서인지 일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러던 와중에 TV에서 광고를 보고 AI 통화비서 서비스를 신청했다.

손씨는 "처음에는 얘가 얼마나 일하겠냐고 생각했다가 바로 효과를 체감했다"며 "기존에는 매장에서 결제하면서 전화 받고 새로운 고객 응대하는 등 한꺼번에 여러 업무를 봐야 했는데 단순 업무가 줄어들어 다른 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식당에 전화를 걸어 포장 주문을 요청하자 스마트폰으로 주문 링크가 도착했다. 메뉴를 선택하고 요청사항을 적어 주문을 마치자 손씨의 태블릿 PC에 메뉴, 주소, 결제 방식, 전화번호 등의 주문 내역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매장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다. 24시간 내내 영업시간, 매장 위치, 주차 안내는 물론 포장 주문에 예약까지 처리한다. ⓒ 뉴스1 윤지원 기자

손씨는 우선 서비스 이용료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손씨는 "가성비가 꿀"이라며 "업주 입장에서는 비용이 큰데 (직원) 1인분의 비용이 안 나가니까 좋았다"고 밝혔다. 현재 AI 통화비서의 월 이용료는 2만2000원이다.

보험 권유나 여론 조사, 스팸 전화도 자동으로 거를 수 있게 됐다. 사용법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손씨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다르지 않아서 50대 직원들도 어렵지 않게 쓴다"고 답했다.

현재 KT AI 통화비서는 3만곳이 넘는 업소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약 70%는 요식업이다. KT는 부동산, 학원, 미용실 등 다양한 업종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나 일손이 부족한 1인샵 매장에서 반응이 뜨겁다는 전언이다.

최솔 KT AI·빅데이터 기획팀 과장은 "대전에 있는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도 AI 통화비서를 사용했다"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개발했지만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고령층 등 AI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의 친숙도를 높이는 과제는 남아있다. 손씨는 "나이대가 높은 분들은 (AI 통화비서가) 익숙지 않은 것 같다"며 "AI가 예약 확정이 아닌 접수라고 안내하고 거절 문자를 발송했는데 그냥 매장에 오셔서 헛걸음하시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식당 예약이나 포인트 관리 솔루션 등과도 연계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덧붙였다. 손씨는 "테이블링, 테이블 매니저 같은 예약 시스템이나 포인트 관리하는 시스템을 몇 개 쓰고 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통합해서 한번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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