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탈출한 북한..김정은 영도 부각하며 '방역·경제' 동시 잡기

김서연 기자 2022. 8. 12.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전염병 위기 해소 선포하며 "경제사업도 성과" 언급
"무한대한 잠재력으로 사회주의 건설도 성과 안아와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후 보건 및 방역부문의 '성과자'들을 만나 축하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간고했던 방역전쟁이 바야흐로 종식됐다"라고 승리를 선포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최대비상방역체계' 속에서도 경제사업에서의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반기 경제 성과 도출에 애쓰는 북한이 방역 승리 분위기를 경제부문으로 연결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올해 5월1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공표와 동시에 가동했던 91일간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종료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을 통해 악성 바이러스가 없는 청결지역으로 만들고자 했던 비상방역 투쟁 목표를 달성했고 이에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방역전쟁 종식이 '공민적 의무'를 성실히 다한 인민들의 호응 덕분이라고 치하하면서 방역전선뿐만 아니라 경제전선과 국가사업 전반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부르며 경제건설에 막대한 장애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계획한 사업들을 중단 없이 진행한 것 자체가 커다란 승리라는 설명이다.

김 총비서는 올해 경제 급선무인 농업 생산부터 평양 살림집(주택)·연포온실농장 등 건설사업, 금속·화학·전력·석탄·기계과 같은 기간공업, 철도운수부문, 경공업부문이 계획을 지켜 올해 목표 달성을 향해 "크게 전진했다"라고 부각했다.

다만 농업 근로자들이 모내기 과업을 '앞당겨 끝내는' 놀라운 성과로 방역전투 중인 인민들에게 희소식을 줬다고 강조한 반면 다른 부문은 목표를 '기본적으로 수행'했다고만 언급해 아직 더 분투할 여지가 남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뚜렷이 과시된 우리의 무한대한 잠재력을 최대로 분출시켜 비상방역전선에서만이 아닌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안아오기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고도 지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0일 개최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에 나선 간부들도 경제 성과를 강조한 김 총비서의 기조를 뒤따랐다. 제각기 '인민의 건강과 생명을 결사수호'하기 위한 그의 희생적 영도를 칭송하고 이어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추동해 나가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다.

김덕훈 내각총리는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는 방역사업에서 이룩한 귀중한 성과에 토대하여 변화된 방역 형세와 주객관적 조건에 맞게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작전과 지휘를 능동적으로 치밀하게 하여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기어이 완수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힘있게 추동해나가겠다"라며 김 총비서의 메시지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국가비상방역사령관인 리충길 당 과학교육부장, 평양시비상방역사단장인 김영환 평양시위원회 책임비서 등은 김 총비서가 방역대전 최전방에서 인민에 대한 사랑과 헌신의 영도를 보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조시켰다.

김 총비서의 애민정신이나 영도를 강조하는 간부들의 발언은 각 경제부문이 '인민을 위한' 당 경제정책 이행에 전력을 다할 것을 추동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화회의 개최 자체도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주민들을 '위로'하며 사회 분위기 전환을 노린 성격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등급을 낮춘 배경에도 강력한 방역 조치가 경제와 인민생활에 타격을 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경제목표 달성이나 주민들의 생활을 고려하면 강경한 봉쇄·격폐 조치를 완화하는 방향의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총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장벽을 철통같이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기조의 변화에도 중국이나 러시아 등 우방과의 제한적 교류 재개 외에는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는 북한이 아직 외부와의 교류를 통한 경제 성과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