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원 캐시백만 받고 카드 갈아타요"..카드사 이벤트 '딜레마'

박광범 기자 2022. 8. 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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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을 통한 신규 카드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현금성 혜택만 챙기고 메뚜기처럼 카드사를 갈아타는 이용자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중 플랫폼으로 유입된 고객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모집이 활성화하면서 주요 금융 플랫폼이 고객 모집의 주요 창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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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의 '신규 카드발급 혜택' 페이지/사진=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금융 플랫폼을 통한 신규 카드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현금성 혜택만 챙기고 메뚜기처럼 카드사를 갈아타는 이용자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신규 고객 수가 증가하는 효과는 거두고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와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주요 금융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하면 7만~23만5000원의 현금 혹은 현금성 포인트를 캐시백해준다. 새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현금이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식이다.

예컨대 삼성카드는 네이버페이 응모 후 '더 원(The 1) 프리미엄' 카드로 일정 기간 내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합산 20만원 이상 쓰면 네이버페이포인트 20만원을 적립해준다. 여기에 아파트 관리비, 이동통신요금, 도시가스요금, 전기요금, 4대보험료 등을 정기결제 신청하면 최대 3만5000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쌓아준다.

현대카드도 '더 핑크'(The Pink)와 '더 그린'(The Green Edition2) 카드를 다음달 말까지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20만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준다. 온라인 페이앱에 카드를 등록하거나 생활비 자동이체 서비스에 카드를 등록하면 추가로 최대 3만5000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다른 카드사들 모두 이런 식의 카드 발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에 플랫폼을 통한 카드 신규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중 플랫폼으로 유입된 고객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모집이 활성화하면서 주요 금융 플랫폼이 고객 모집의 주요 창구가 됐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결제시장 경쟁자로 떠오른 금융 플랫폼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가면서까지 '현금성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건 포화 상태에 이른 카드 시장에서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분석된다. 고비용 구조인 카드모집인을 통하는 것보다 온라인 채널을 경유한 카드 모집 비용이 통상 3분의 1가량 적다.

그러나 최근 재테크에 밝은 직장인과 주부 사이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활용해 수시로 카드사를 갈아타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카드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직전 6개월에서 1년 동안 자사 신용카드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펼친다. 이에 '체리피커'들은 자신의 카드 발급 일자 등을 엑셀 등으로 정리했다가 혜택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다시 플랫폼을 통해 새로 카드를 발급하는 방법 등을 재테크 카페에 공유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고객 수=경쟁력'인 카드사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에 홀로 빠져있을 수만은 없어서다. 비용이 들더라도 어떻게든 이용자 숫자부터 늘려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신규 고객이 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영업전략인 까닭에 업계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업계가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고객 유치에만 치중하다 보니 체리피커 증가를 부추기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 고객 수보다는 충성 고객들의 카드 이용액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영업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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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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