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 촬영현장을 가다] 아프니까 농부다? '기적의 운동화' 신고 힘차게 걸어요

이문수 2022. 8. 1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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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 미래를 제시하고, 농민에게 희망을 전해온 NBS한국농업방송이 네돌을 맞았다.

2018년 8월15일 농업ㆍ농촌 전문 채널로 개국한 NBS는 4년이라는 짧은 시간 인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NBS 인기 건강 프로그램 '기적의 운동화' 촬영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NBS는 더 많은 농민이 '기적의 운동화'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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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수요일 오전 10시 방송
관절·척추 전문의 직접 찾아가
세심 진료…수술 기회도 제공
방송인 윤택 영입 후 활기 더해
 

김준식 세란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원장(오른쪽)이 방송인 윤택씨(왼쪽)와 함께 NBS 프로그램 ‘기적의 운동화’ 19회차 주인공인 최복남씨의 무릎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업 미래를 제시하고, 농민에게 희망을 전해온 NBS한국농업방송이 네돌을 맞았다. 2018년 8월15일 농업ㆍ농촌 전문 채널로 개국한 NBS는 4년이라는 짧은 시간 인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청년농의 도전기를 담은 ‘좌충우돌 농부들 청년보스’, 농촌 다문화 가정의 소소한 일상을 녹여낸 ‘공감다큐 러빙’이 인기가 높다. 특히 ‘역전의 부자농부’는 성공한 선배 농부 이야기를 담아 귀농ㆍ귀촌에 관심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열성 시청자층이 생겼다. 최근 새로 만든 건강정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허리나 무릎이 좋지 않은 농민의 사연과 치료 과정을 담은 ‘기적의 운동화’가 대표적이다. NBS 촬영 현장을 찾아 영상 제작과정, 인기비결 등을 들여다봤다.

최근 강원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의 한 옥수수밭. NBS 인기 건강 프로그램 ‘기적의 운동화’ 촬영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파마머리를 한 방송인 윤택씨와 오늘의 주인공 최복남씨(66)가 밭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다.

“아니 어르신! 옥수숫대는 쓰러지고, 땅은 깊게 패어 있는데 무슨 일이 난 거예요?”

“멧돼지 때문에 환장하겠어. 시도 때도 없이 산에서 내려와 나를 괴롭히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기적의 운동화’는 관절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농민에게 무료로 수술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주인공에 얽힌 사연과 치료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환자가 완쾌되면 촬영진이 마음껏 운동하고 놀러 다니시라고 새 신발을 건넨다.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이 ‘기적의 운동화’다.

작업을 채 마치지도 못했는데 최씨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무릎이 문제였다.

“5년 전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수술을 받으라고 하더라고. 근데 마누라하고 나하고 2480㎡(750평) 규모 시설하우스를 책임져야 하는데 하루라도 일손을 놓을 수 있나. 그래서 여태껏 진통제 먹으며 참아왔지.”

시침이 3시를 막 넘을 무렵 김준식 세란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원장이 최씨 집에 당도했다. 최씨의 무릎을 살핀 김 부원장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겉으로 보기에도 다리에 심한 변형이 있는 데다 무릎을 펴고 구부릴 때 서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든요. 심각할 정도로 보행에 지장이 있으니 수술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최씨는 며칠 후 하던 일을 멈추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세란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최씨는 “NBS 덕분에 오랫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튼튼한 두 다리로 가족과 함께 마음 놓고 여행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아무래도 농민은 관절이나 척추 쪽 건강이 취약하다보니 방송이 나갈 때마다 전화로 치료나 수술 방법을 물어오는 이들이 많다”면서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에게 수술 기회를 제공하고, 시청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를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NBS는 더 많은 농민이 ‘기적의 운동화’가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홍성림 피디(PD)는 “농업·농촌과 잘 어울리는 윤택씨를 새로 영입하면서 프로그램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고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는 농민의 땀과 노력을 치열하게 담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적의 운동화’는 격주로 수요일 오전 10시에 방영한다. 19회차인 최복남씨 이야기는 8월3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편성에 따라 재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NBS 누리집 또는 유튜브 ‘기적의 운동화’ 채널에도 지난 회차 영상이 올라간다.

영월=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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