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작가의 '비밀이야'

전하연 작가 2022. 8. 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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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요즘 단절의 시대라고 하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아이들은 각자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놀곤 하는데요.


박현주 작가의 그림책 ‘비밀이야’에 나오는 어린 오누이도 처음에는 저마다의 세계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즐거운 상상을 같이 펼치게 되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됩니다. 


오누이가 공유한 상상놀이 속으로 함께 따라가 보시죠. 


[리포트]


인터뷰: 박현주 / 그림책 작가


안녕하세요? ‘비밀이야’의 그림책 작가 박현주입니다


‘비밀이야’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예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집 안에 두 남매가 있는데 집 안에는 마땅히 놀거리가 없어요. 


동생은 TV를 보고 있고 누나는 게임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요. 


그러니까 누나가 마치 엄마인 것처럼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다 동생이 갑자기 늑대, 기린, 하마, 캥거루, 공룡까지 키우면 어떠냐고 물어봐요. 


그러니까 누나가 아주 현실적으로 안 되는 이야기를 해줘요. 


이렇게 현실적으로 안 되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게 이 아이들이 처한 그 당시의 상황이거든요. 


집 안에서 놀 수밖에 없는데 떠들어도 안 되고 콩콩 뛰어도 안 되고 그런 답답한 상황에서 이 아이들이 갑자기 어떤 전환점을 맞게 돼요. 


이야기의 후반부에서는 그래서 둘이서 상상놀이를 하는데 답답한 집안이 아닌 밖에서 동물들이 사는 자연에서 같이 노는 이야기를 상상하게 돼요.


“그런데 누나,

 거북이랑 코끼리랑 치타랑 양이랑 

 같이 사는 거 엄마가 허락해 줄까?”

“아니. 허락 안 할 걸.” 

“그럼, 어떡해?”

“비밀로 해야지. 엄마한테는 비밀이야.”

“엄마 몰래 어떻게 같이 살아?” 

“나도 몰라. 그건 함께 생각해보자.”


- 비밀이야 中 -


저 어릴 때와 다르게 요즘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었어요.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 작은 화면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모든 생각과 시야가 이 아이들이 밖에서 좀 큰 소리도 내고 막 몰려다니고, 막 신나게 뛰고 이런 걸 많이 상상했었거든요. 


현실이 그렇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대리만족을 느낀다거나 아니면 나의 상황과 조금 공감할 수 있다거나 이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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