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노회찬 - 유진수

한겨레 2022. 8. 1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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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나사렛의 한 청년이 줄을 탄다
골고다를 넘는다 갈보리를
넘는다, 춤추듯, 보라
거미줄에 칭칭 제 몸을
감는다, 고치 감듯, 보라
핏빛 노을이 생명의 비단으로
무명빛 구름이 인간의 주단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해, 노동으로
삶의 빚을 갚는 영혼들을 위해
칭칭 제 몸을 감는다, 눈감는다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부활의 언덕에서 춤추는
그대, 헐벗은 자들의 나비

-시집 <바로 가는 이야기는 없다네>(문학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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