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노회찬 - 유진수
한겨레 2022. 8. 12. 05:05
[시인의 마을]
나사렛의 한 청년이 줄을 탄다
골고다를 넘는다 갈보리를
넘는다, 춤추듯, 보라
거미줄에 칭칭 제 몸을
감는다, 고치 감듯, 보라
핏빛 노을이 생명의 비단으로
무명빛 구름이 인간의 주단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해, 노동으로
삶의 빚을 갚는 영혼들을 위해
칭칭 제 몸을 감는다, 눈감는다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부활의 언덕에서 춤추는
그대, 헐벗은 자들의 나비
-시집 <바로 가는 이야기는 없다네>(문학들)에서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비대위 전성시대…리더십도 비상함도 없는 한국 정치
- 물난리 났는데 길에서 허둥댄 ‘재난대응 주무 장관’ 이상민
- 산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면…헷갈리는 ‘수해사망자’
- 반지하 장애인 가족 장례식장 앞…촛불이 하나둘 켜졌다
- 윤석열 외교, 출발도 못하고 좌초 위기…미·중·일·북 ‘사면초가’
- 카페에서 물건을 훔쳐가지 않는 나라 / 박권일
- 대통령실, 문건 유출 행정요원 해임…담당 비서관은 감찰중
-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2년여 만에 하락…물가 진정되나
- 이번 폭우 ‘닮은꼴 비구름’ 16일 또 온다…남부도 영향권
- 한동훈의 역주행…‘등’ 한글자 내세워 검찰 수사 범위 넓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