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흐르는 말에서 가야할 길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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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에서 활동하는 오석균 시인의 시는 길에 대한 탐색에 가깝다.
그의 네 번째 시집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했던 적이 없다'는 적절한 반어법의 구사를 통해 가는 길이 돌아오는 길임을 암시한다.
시인의 말부터 그렇다.
"인간의 언어는 참 이상하다/살고 싶다는 말을/죽고 싶다고 하고/사랑하고 싶다는 말을/살고 싶지 않다고들 한다"는 것을 생각한 시인은 "오늘도 홍천강에 나아가/흐르는 말을 배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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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반어법 구사로 삶 방향 탐색
홍천에서 활동하는 오석균 시인의 시는 길에 대한 탐색에 가깝다.
그의 네 번째 시집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했던 적이 없다’는 적절한 반어법의 구사를 통해 가는 길이 돌아오는 길임을 암시한다. 생의 행로는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의 말부터 그렇다. “인간의 언어는 참 이상하다/살고 싶다는 말을/죽고 싶다고 하고/사랑하고 싶다는 말을/살고 싶지 않다고들 한다”는 것을 생각한 시인은 “오늘도 홍천강에 나아가/흐르는 말을 배운다”고 한다.
시 ‘변명’에서 또한 “그대에게 가는 가장 빠른 길은/멀리 걷는 길”이라며 이와 같은 심상을 대변한다.
어찌보면 자아가 성숙되는 시간을 느리게 걸으며 이를 인정하고 성찰하는 셈이다.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이야기는 떠남과 기억 사이의 그리움을 밟으며 마음이 가는 방향을 되짚는다.
시인의 ‘가계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월급의 절반은 그리움”에 쓰고 “통장잔고는 결과값 0에 수렴하는 무한대 함수 F(x)를 충실히” 따른다.
최준 시인은 해설에서 “외로우나 쓸쓸하지 않고 눈물이 배어 있으나 슬프지만도 않다”며 “시인이 펼쳐 보이는 서정은 우리가 아닌 자아로 귀속되지만 일반화의 터널을 거쳐 거기서 기다리는 우리의 정서와 만난다”고 했다.
오 시인은 홍천여고와 횡성 송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기억하는 손금’, ‘기린을 만나는 법’, ‘수인을 위하여’ 등을 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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