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남긴 포트홀 서울에만 1019개.. 보행자·차량 위협

박민지 입력 2022. 8. 12. 04:05 수정 2022. 8. 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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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땅 꺼짐)이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빗물에 뚜껑이 솟아오른 맨홀 구멍에 빠지는 실종 사고와 함께 도로가 움푹 꺼지는 포트홀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로 위의 포트홀은 아스팔트 아래 스며든 물로 인해 흙이 유실되거나 하부가 팽창하면서 발생한다.

서울뿐 아니라 폭우가 지나간 전국 도로 곳곳이 포트홀로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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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서 버스 전복될 뻔하기도
지반 확충 등 안전 조치 필요한데
계속된 기상 악화로 보수 늦어져
이번 폭우로 서울 서대문구에 발생한 포트홀. 서울시 제공


지난 8일부터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땅 꺼짐)이 차량과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빗물에 뚜껑이 솟아오른 맨홀 구멍에 빠지는 실종 사고와 함께 도로가 움푹 꺼지는 포트홀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동작소방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6분쯤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통근버스가 지름 1m 크기의 포트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 앞바퀴가 포트홀에 빠지면서 버스 전체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마터면 차량 전복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버스 안에는 승객 8명과 운전기사가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로 위의 포트홀은 아스팔트 아래 스며든 물로 인해 흙이 유실되거나 하부가 팽창하면서 발생한다. 땅 위에서 압력으로 누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움푹 꺼지는 것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수나 상하수도관 누수 때문에 포트홀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마가 주된 원인”이라며 “통계적으로 장마철인 7~8월에 포트홀 사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복구작업을 해야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비가 계속 예보돼 있는 경우 복구작업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포트홀의 원인을 조사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면 유실 부위 진단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탐사가 어렵다”며 “지반을 다지는 등의 안전조치도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우선은 아스팔트 원료에 접착제를 섞어 단단하게 만드는 식으로 신속히 복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서울 강남 일대 도로는 곳곳에 포트홀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서초구 도로 한복판에 생긴 포트홀에는 침수차량이 처박힌 채 방치돼 주변 교통을 방해하기도 했다. 지난 10일엔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 가로·세로 1m, 깊이 20㎝ 크기의 포트홀이 만들어져 시민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도로 포트홀은 1019건 발생했다. 지하차도와 터널, 교량에서도 포장 파손이 각 9건, 3건, 32건 있었다. 침수 피해가 심한 서초구는 하루에 100건 이상의 도로 파손 신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뿐 아니라 폭우가 지나간 전국 도로 곳곳이 포트홀로 비상이다. 충북 지역에 비가 집중됐던 지난 10일 오후 8시30분쯤 청주시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249㎞ 지점에 지름 30~40㎝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20여대의 차량 하부가 손상되고 타이어가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밖에도 중부고속도로에는 44곳의 포트홀이 발생했다.

조 명예교수는 “아스팔트는 시간이 지나면 낡기 때문에 영구적이지 않다”며 “일시적인 시설물로 보고 3~5년마다 정기적인 정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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