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친필 편지, 문화재 된다
유석재 기자 2022. 8. 12. 03:04
“보내는 그대의 마음도 섭섭한줄 알엇다만은 떠나는 나의 마음은? 안니(아니) 떠나면 안되는 나의 生活(생활)아! 이것을 現代人(현대인)의 안니 ‘사라리-멘’(샐러리맨)의 남모르는 悲哀(비애)라고나 하여둘가?”(이육사가 1931년 11월 친척 이원봉에게 보낸 엽서·사진)
시인 이육사(1904~1944)가 친필로 쓴 편지와 엽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1일 ‘이육사 친필 편지 및 엽서’와 ‘서울 구 천도교 중앙총부 본관’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조선일보 기자 등으로 활약한 언론인이었던 이육사의 편지와 엽서 자료는 1930년대의 일상적인 안부, 생활고에 대한 걱정, 건강 기원 등의 근황을 적은 것이다. 2점의 엽서는 시인 신석초와의 우정,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하는 아쉬움, 친척 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지난 5월 등록 예고됐던 ‘일제강점기 이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는 이날 문화재로 정식 등록됐다. 1931년 5월 충남 아산의 이순신 장군 묘소와 위토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로부터 민족 성금이 모금되는 과정에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이다. 1932년 3월까지 2만여 명과 400여 개 단체가 동참해 1만6000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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