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 올림픽, 한국에서 처음 열려요”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2022. 8. 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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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수 세계불교학대회 위원장 “전통·지혜 널리 알릴 기회 될 것”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장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조은수 교수 제공

세계불교학회가 주최하는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가 15~19일 서울대에서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장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11일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불교학대회는 ‘불교학 올림픽’으로 불린다”며 “종교가 아닌 인문학으로서 불교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세계불교학대회는 1978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1차 대회를 연 이래 3년마다 유럽, 북미, 아시아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아시아에선 일본, 대만, 태국에서 열린 바 있으며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최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7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열린 18차 대회에선 19차 대회 개최지를 놓고 중국 절강대와 막판 경합 끝에 한국 유치가 결정됐다. 불교학 학술지가 23개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한국 불교학의 위상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조 위원장은 말했다. 대회는 당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올해 5년 만에 열리게 됐다. 조 위원장은 “이번 주 폭우 때문에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침수돼 지금도 학생들까지 나서 정리하고 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불교학은 영어로 ‘Buddhist Studies’ 즉 복수로 쓴다”며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가 ‘불교’를 중심으로 포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2개 섹션에서 36국 350명의 학자가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분야는 히말라야 불교, 불교미술과 건축, 이미지와 도상학, 초기 불교, 대승불교, 동아시아 불교, 티베트 불교, 계율 연구, 불교 젠더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7일 오후엔 크리스티나 세러숍 전 스위스 로잔대 교수와 리처드 살로몬 미국 워싱턴대 교수의 공개 강의도 계획돼 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20~22일 통도사, 해인사, 경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불교 철학을 전공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건대 조교수를 지내다 귀국해 2004년부터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그는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닌 것이 불교와 인연의 시작이었다”며 “학부 졸업 무렵에 한국 사상을 연구해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불교 철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기후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교와 불교학도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풍부한 ‘지혜의 전통’으로서 불교를 다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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