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포커스] "공화국기 그려요!"..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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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최근 공화국 깃발이라고 부르는 인공기를 선전하면서 젊은 세대의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TV에서 태극기를 보는 빈도보다는 북한 주민들이 인공기를 보는 빈도가 훨씬 잦습니다.
노동당이 최우위에 있는 북한이 이른바 국가 상징물인 인공기를 패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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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이 최근 공화국 깃발이라고 부르는 인공기를 선전하면서 젊은 세대의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가 준비한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은 태극기, 북한 선수들은 인공기를 달죠.
우리가 TV에서 태극기를 보는 빈도보다는 북한 주민들이 인공기를 보는 빈도가 훨씬 잦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프로그램도 방영됐습니다.
조선중앙TV가 9일 방송한 우리나라 기발이라는 영상입니다.
사이시옷을 쓰지 않아서 우리와 표기는 다르지만 발음은 같습니다.
[(동무들 지금 무슨 그림 그리고 있나요?) 우리나라 깃발 그립니다! (공화국 깃발 그립니다!) 예. 공화국 깃발을 그려요]
평양 대성 구역 여명유치원에서 교양원, 그러니까 선생님이 인공기 그리는 걸 알려주는 시간입니다.
[(동무들, 파란색을 그리면서 무엇을 생각했나요!) 바다! (푸른 하늘!)]
파란색은 자주권, 흰색은 민족 단일성을 뜻한다고 하는데, 깃발에 쓰인 색깔 중 가장 중요한 건 빨간색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 붉은색이 무슨 뜻이 담겨져 있니?) 아! 이 넥타이도 붉은색이구나.]
빨간색이 항일혁명 투사, 이른바 빨치산의 붉은 피를 상징한다는 설명인데 그래서일까요?
인공기를 주제로 한 동요도 가사가 전투적입니다.
[달려드는 원수 놈과 싸워서 이긴 높고 높은 산에도 공화국기 풀풀]
선생님, 또 아이들 일부가 인공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요즘 조선중앙TV에 이 티셔츠 입은 청년들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안압군 오국농장 청년농장에 탄원한 열여덟 명의 청년들도 있습니다.]
노동당이 최우위에 있는 북한이 이른바 국가 상징물인 인공기를 패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대외 매체인 메아리가 2년 전쯤 인공기 티셔츠가 인기라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 사실상 이때쯤 도입한 걸로 추정됩니다.
국기를 여기저기 쓰는 건 미국이 원조 격이죠.
같은 디자인을 공유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애국심을 고휘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북한도 이걸 기대하는 걸로 보입니다.
북한이 미국에 이겼다고 주장하는 전승절.
정전 협정 체결일을 전후해서는 한국 전쟁 때 썼던 옛날 인공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인공기가 미래 세대들의 소속감을 키우고 사상 이완을 차단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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