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디지털 인재 확보, 전방위 총력전 펼쳐야

김창훈 KRG 부사장 입력 2022. 8. 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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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대표

'시장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적합한 사람이 없다.' 최근 기업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IT투자는 전년에 비해 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기업들의 IT투자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 다만 IT인력 부족현상은 기업들이 IT 지출을 늘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마다 IT인력 부족사태에 직면한 데다 고급 IT인력들의 몸값이 오르다 보니 IT서비스와 SW 지출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는 IT인력 부족사태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문제가 비단 어제오늘 이슈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인력부족 현상은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디지털 서비스를 공급하는 테크기업들은 인력부족으로 제때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한 경우가 있는 데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수요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 전반적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이를 처리할 디지털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정부 통계에서도 이 같은 품귀현상은 잘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앞으로 5년간 SW분야의 신규인력 수요가 35만3000여명인데 공급은 32만4000여명에 그쳐 3만여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SW기업에 한정된 것이고, 수요기업의 SW인력 수요까지 더하면 대략 5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중 최소 20%인 1만여명은 고급인력 수요다. 핵심은 이들 고급인력을 어떻게 양성하는가에 달렸다.

게다가 IT인력의 특정 기업 쏠림현상도 문제다. 빅테크로 이직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연봉이나 복지 측면에서 열악한 많은 중소기업은 '인력 지키기'가 급선무가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인력부족, 특정 기업 쏠림 등의 현상들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인력 수급을 위해 대대적인 정책지원을 발표했다. 반도체인재 확보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어젠다임은 분명하지만 반도체 못잖게 디지털인력 양성도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력양성은 어쨌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지만 최근 들어 인력난 해소를 위한 로코드(Raw Code)·노코드(No Code) 기술이 부각되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기술은 최소한의 코딩이나 또는 아예 코딩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난도 높은 분야에 적용하기엔 아직 한계가 있지만 단순 프로그램 영역에서 로코드·노코드 기술의 활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트너는 로코드·노코드로 개발한 업무용 프로그램이 2020년 25%에서 2025년에는 7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이 기술이 만능은 아니다. 로코드·노코드 기술도 결국 외부회사에서 미리 코딩한 것을 100% 활용하기 때문에 한계가 존재한다. 보안업체들은 이 기술이 보안부문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고도화 영역에서 여전히 고급인재를 필요로 하고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디지털인재 확보에 소홀하다면 조만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시대가 '테크 경쟁'이라지만 본질은 '디지털인재 확보경쟁'에 달렸다.

이를 위해선 우선 현재의 낡은 교육시스템을 창의적이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미래형 교육시스템으로 전면 개혁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경제의 발전방향, N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수요를 정밀히 예측해 분야별, 단계별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갖춰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대기업에 비해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창훈 KR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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