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장난·농담 금지' 당부에도..김성원, 수해 현장 발언 논란

YTN 2022. 8. 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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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병민 /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 박성민 / 前 청와대 청년비서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 분석해드리는 나이트포커스.오늘은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 그리고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수해봉사 현장에서 한 발언이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과를 하긴 했는데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죠. 영상으로 먼저 보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수해봉사 활동 시작하기 전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수재민의 참담한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장난도 치지 말고 농담도 하지 말고 사진도 찍지 마라, 이런 요청을 분명히 했는데 이런 발언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병민]

참담합니다. 오늘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수해 복구 현장에 저도 강진구 당협위원장으로 저희 지역이 있는 당원분들과 함께 참여를 했고요. 지하에 물이 고여 있는 곳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월요일 저녁 때 내렸던 비가 지금 현재 오늘이 목요일인데 아직까지 물을 다 빼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분들의 목소리들이 굉장히 가슴 아팠고요.

정말 땀을 흘려가면서 거기 계신 분들과 함께 직접 물을 다 빼고 정말 땀흘려 봉사하고 노력했던 분들의 노력들이 말 한마디로 다 빛이 바래버리는 참담한 순간이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발언들을 했다, 이런 평가가 당연히 뒤따른다고 생각하고요. 그 뒤로 이어졌던 대응들에 대해서도 미숙했고 또 미흡했던 모습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국민의힘이 지금 있게 되는 상황 속에서 보다 단호한 조치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강을 확실하게 세울 수 있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엎드려 사죄한다. 김 의원이 바로 사과를 하기는 했는데요. 주호영 비대위원장 출범하자마자 첫 민생행보인 건데 굉장히 당황스러운 분위기일 것 같아요. 당 분위기 자체가 그렇습니까?

[김병민]

국민들이 보기에는 월요일 저녁에 큰 비가 왔고요. 국민의힘에 여러 가지 내홍들이 있었습니다마는 전국위가 시작됐던 것이 바로 그 다음날인 화요일의 일입니다. 가능하다면 재난상황 속에서 수해를 복구하고 긴급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전국위원회 날짜를 늦추는 것이 어땠을까라고 조언을 주시는 분들도 상당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출범하고 나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더 엄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되는데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조차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오히려 김성원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가 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거든요.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 되고요.

얼마 전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원회를 통해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윤리위원회가 당원 어떤 누구에게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원들과 또 국민들로부터 그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면 엄중하게 이에 대한 조치들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당 차원의 굉장히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김병민 당협위원장께서는 이게 품위 유지 위반 사안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김병민]

판단은 윤리위원회가 하겠지만 즉각적으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까지 가야 할 사안이다. 오늘 현장에 보면 의원들, 당직자, 보좌진 굉장히 많은 인원들이 갔고요. 앞서 영상에서 보셨지만 차기 당권주자들도 모습이 보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수해 봉사활동 사진을 SNS 홍보물로 올려서 이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제 대통령실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거든요.

[박성민]

그렇죠. 일단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논란은 사실상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그리고 그것이 굉장히 사회적으로 많은 분들께서 아픔을 느끼시고 굉장히 슬퍼하셨던 현장이지 않았습니까? 반지하에서 발달장애인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 그런데 거기에 방문한 것을 대통령의 정책 행보인 것마냥 홍보하는 듯한 모양새가 정말 대통령실이 공감능력이 있기는 한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사실 이번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도 사실 공감능력은커녕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조차 안 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 비가 오는 것이 끝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 다른 지역에서는 산사태도 일어나고 있고 충청도지역에서는 많은 분들이 비 피해를 입고 계신데.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과연 있기는 한가. 그리고 수해봉사를 간다고 했을 때 보여주기식의 일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사실 일각에서는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여실히 드러내주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런 봉사를 가면 저도 민주당에 있을 때 봉사 가봤었지만 조용히 다녀올 수도 있고 굳이 꼭 홍보나 사진을 찍어서 올리거나 이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다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가셔서 그렇다면 좀 열심히 하시고 그냥 조용히 잘 다녀오시면 될 것을 저렇게 설화를 만드시는 것을 보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나 정치인들이 지금 수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이 없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생행보 또 민생 챙기겠다고 갔는데 발언 하나 때문에 빛이 바랜 상황인데요. 다음 주에 더 거센 비가 온다, 이런 예보도 나와 있어서 지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야당은 당장 맹공을 펼쳤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면서 큰 줄기를 봐달라, 이렇게 해명했는데요. 양쪽 발언 다 듣고 오시죠.

[앵커]

일단 앞서 김성원 의원에 대해서는 김병민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윤리위에 제소할 사안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고. 지금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뭔가 무마시키려고 발언을 하기는 한 건데. 김 의원이 장난기가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해명이 더 논란을 키운 것 같기는 합니다. [박성민] 공식적인 백브리핑 과정이라기보다는 걸어가면서 기자들과의 문답이 있었습니다마는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함을 인지하고 있었고 또 지금 수해상황 속에서 인명피해까지 나 있는 현재의 엄중함을 고려했다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저 같은 해명도 문제를 키우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일이 있을 때는 엄하게 여기에 대해서 질타를 하고 또 국민 앞에서 깊게 고개 숙이면서 사죄하고 이를 이겨나가기 위해서 힘을 모아 달라고 얘기해도 부족할 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동작구 사당동 현장에 나가 보니까 오늘 하루 구슬땀을 흘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했습니다마는 오늘 하루의 봉사활동으로 저 모든 일들이 정리가 되기 어려울 겁니다.

내일도 모레도 아마도 더 많은 인력들과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할 텐데요. 이를 위해서 뭔가 노력하는 정치권과 공적 영역의 노력들이 훨씬 더 필요할 텐데 지금 이런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게 된다면 오히려 주민들께 도움이 되기는커녕 훨씬 더 큰 질타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이 일이 일어난 일은 빠르게 매듭을 짓고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동작구 사당동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수해를 입고 피해를 입게 되는 많은 분들이 계실 텐데요. 이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더 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매진해야 될 때라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앵커]

논란의 발언이 나올 때 임이자 의원이 팔을 툭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그 옆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있었는데 멀뚱히 있는 모습이 있다 보니까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더라고요.

[박성민]

옆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면 사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우리가 사석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사석에서도 편하게 친구들끼리 대화를 하다가도 좀 심한 발언이나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을 때는 제지를 하기 마련입니다. 또는 그런 발언은 옳지 않다, 그런 얘기까지 하는 것은 맞는 얘기가 아니라고 하면 되는데 사실 지금 영상 나오고 있어서 시청자분들도 보시겠지만 거의 그냥 아무런 제지나 문제 삼는 발언 자체가 나오지 않는 거거든요.

이건 문제의식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주호영 비대위원장께서 장난기를 운운하셨는데 사실 그 해명도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김성원 의원의 발언도 문제지만 장난기가 심하다, 평소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이 사안을 얼마나 가볍게 보기에 평소에 이 사람이 장난기가 많으니까 좀 양해해 달라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인지 저는 납득이 어려웠고요. 그렇다면 저 장난기 있는 분이 하신 저 발언이 괜찮다는 건가?

옆에 계시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아무런 말씀을 안 하셨는데 주호영 비대위원장님의 말씀처럼 그냥 장난기가 평소에 있으니까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건가? 지금 저 수해 현장에서 본인들이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왔고 이 수해 현장이라는 것의 의미 자체를 아예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상황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도 술렁이고 있는데 한 언론 보도를 보니까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정말 미칠 지경이다, 이런 발언이 나왔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윤석열 대통령 지금 휴가 이후에 연이틀 수해현장도 가고요. 오늘은 추석 물가 잡자고 마트도 갔는데 찬물을 끼얹는 이런 발언이 오늘 나온 겁니다. 지지율에 또 다른 악재가 될까요?

[김병민]

지난주에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누가 뭐라도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추진했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연령 문제 때문에 많은 여론들이 돌아서게 됐고 여기에 대한 책임을 인지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 복귀하는 월요일자로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자진사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심기일전하는 자세로 이번 주에 뭔가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집권당까지 함께 변화의 노력들을 해야 되는 중요한 한 주인데 수해에 대한 대응이 좀 미진한 것 아니냐 이런 여론이 흘러가게 된다면 정말 조금 전에 나왔던 얘기처럼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될까에 대한 깊은 고민이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누구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같이 고민해 보게 됐을 경우에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문제들을 끌고 가야 되거든요. 우리가 화요일에 비상한 상황이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국민의힘이 출범시킵니다. 그런데 비상한 상황에 출범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바로 이 같은 엄청난 문제들이 일어나게 된다면 이러한 비대위의 활동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현재 주호영 위원장은 있지만 아직 비대위원 인선조차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리형으로 적정 수준에서 비대위 대충 만들어서 몇 개월 끌고 가면 되겠지라고 하는 안이한 생각을 혹시 누군가 갖고 있다면 그 생각 확실하게 깨야 된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릴 수밖에 없고요. 국민들 지켜보시기에 국민의힘이 정말 제대로 거듭날 수 있는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마 각성하는 계기가 되는 하루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실제 대통령 지지율 계속 하락세입니다. 오늘 나온 NBS 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를 보시면 20%대로 또 떨어졌습니다. 부정이 2주 만에 무려 11%포인트 올라서 65%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곧 취임 100일입니다. 현 체제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박성민 전 비서관 보시기에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박성민] 한두 가지가 아니죠. 한두 가지가 아닌데 사실 일단 지금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를 하고 나서 나오는 행보들이 민생 현장 행보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잡아서, 콘셉트를 잡아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습니다마는 인적 쇄신은 대통령이 안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그런데 사실 인적 쇄신을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거든요. 사실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부정평가가 저렇게 상승한 것은 사실 첫 번째는 인사 문제였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본인의 자질 문제입니다. 본인의 자질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실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라든지 아니면 김건희 여사의 측근들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들은 사실 대통령이 조금 빠르게 정리를 해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엄중하게 상황인식을 안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실제로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건 단순히 윤석열 정부의 이미지가 좋아지기 위해서 이런 차원이 아니라 사실은 대통령실이라는 게 저도 청와대에 있어 봤지만 대통령실이라는 게 국정운영의 컨트롤타워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부처 장관들 또는 부처의 공무원들이 열심히 한다고 국정운영이 완벽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다 함께 합심해서 노력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사실상 수석비서관의 역할 그리고 비서실장의 역할 이런 것들을 보면 굉장히 제대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본인들이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로 아마추어스럽단 말이에요. 실제로 대변인실에서 나오는 메시지만 보더라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굉장히 거세죠. 이런 것들만 보더라도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실제로 일이 좀 더 잘되기 위해서 국가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이런 쇄신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은 피해가고 계시다는 게 저는 좀 비겁한 처사라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지금 민생, 경제, 물가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시고 계신데. 사실 지금 추석 이야기하시는 거 아닙니까? 명절 물가 잡겠다. 그런데 이것에 지금 공감하고 있고 눈길을 주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추석 밥상 물가보다 사실 지금 당장 코로나가 이렇게 심화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수해 현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수해라는 재난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국정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모습들. 이런 것들이 다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해답이 이미 있는데 그 답을 빗껴가지 마시고 그러니까 피하지 마시고 직면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따가운 비판에 제대로 직면하시고 인적쇄신과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본인의 자질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심하고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사실 수해현장도 중요하고 추석 밥상물가 근접해서 하면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이 부분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이기는 한데. 어쨌든 부정평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인사 문제였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게 인적 쇄신인데 이게 안 되고 있다, 이런 지적을 해 주셨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월요일자로 야당에서 가장 거칠게 거세게 비판했고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3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책임에 대해서 깊이 통감하고 스스로 사퇴를 했죠. 월요일자로 아마 모든 일들이 다 한번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겁니다.

대통령 휴가 복귀 이후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실상 경질 그리고 그 이후에 순차적으로 해나가야 되는 많은 국정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을 텐데요. 그 뒤로 월요일 저녁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던 폭우로 인해서 모든 긴급 우선순위는 재해, 재난에 대한 대응으로 변환이 됐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말씀 주셨던 것처럼 수도권은 소강상태에 있지만 전국 각지에 호우가 내리고 있는 곳들이 많고요.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 속에서 집중호우가 조금 더 내리게 되면 산사태의 위험까지 각종 재해, 재난에 대한 고민들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지금 당장 인사 문제를 논하고 언급하게 되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아마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앵커]

만약에 수해가 없었고 폭우가 내리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었을까요?

[김병민]

저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인적 쇄신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야당이 비판과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떠밀리듯이 인적 쇄신에 나섰을 경우에 사람을 바꾸게 돼서 또 다른 올라온 사람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서 다시금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면 오히려 그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고민들도 있을 겁니다.

국민이 주시고 있는 목소리에 대해서 아마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고민하고 있을 텐데.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우선적으로 해야 되는 일들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고요. 다음 주가 취임 100일입니다. 취임 100일에 맞춰서 지난 100일을 한번쯤 돌아보고 그다음 국민들의 목소리를 이번 주 월요일 휴가를 다녀왔던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의 관점에서 두루 살피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에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앵커]

도어스테핑 말씀하셨으니까요. 오늘 한덕수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문답 앞으로도 계속할 거고 한덕수 총리도 주1회 기자단에게 현안에 대해서 설명을 할 거라고 얘기했거든요. 역대 대통령 아무도 안 한 출근길 문답, 긍정적인 평가가 분명 있습니다마는 구체적인 발언 때문에 또 지지율을 끌어내린 측면도 있는데 어떻게 앞으로 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병민]

소통을 하겠다고 하는 중요한 긍정적인 면이 있죠. 구중궁궐 청와대 시절을 마무리짓고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통하고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민들, 전문가들과 깊이 있게 교감하는 새로운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로서 도어스테핑이라고 하는 제도를 새롭게 장착시킨 것 같은데요. 다만 매일같이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적어도 그 도어스테핑을 통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기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변화의 지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대신 이번 주 월요일 같은 경우는 누가 뭐래도 그 출근길에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들이 상당히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참모 뒤에 숨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대해서는 저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덕수 총리 등 나와서 솔직하게 얘기하겠다고 하는 의지 속에서 오히려 구설수에 오르는 말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 속에서 기자들과의 문답에 나서는 게 맞다는 말씀 드립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광복절에 윤석열 정부의 첫 특별사면이 이루어질 예정인데요. 내일 발표를 정확히 지켜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일단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김경수 전 지사 이런 정치인들은 제외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 같아요.

[박성민]

그렇죠. 저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는데 사실 사면이라는 게 어찌됐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사실 여러 추측성 보도가 있어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 텐데 사실상 그 정도의 보도가 나왔다는 건 어찌됐든 사면의 방향성 자체는 정해진 거죠. 그러니까 정치인 사면은 없다.

경제인 사면에 집중해서 사면을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렇게 하락한 국면에서는 어떤 것을 하기에도 굉장히 소극적인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굉장히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게 통합 이야기고 실제로 정치인 사면 섹터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사면이 동시에 거론됐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사실 두 분 다 사면을 하는 것이 국민통합의 관점에서는 적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정치인 사면 자체를 이번에 사면 논의에서 빼서 아예 논란의 여지를 차단시킨다는 것은...

[앵커]

국민여론은 부정 쪽이 여전히 많거든요.

[박성민]

그렇죠. 그런 부분을 인식을 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수진영 쪽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것이죠. 어쨌든 취임 때 공약한 것이 아니냐. 약속을 한 것을 어기는 것이냐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 이렇다면 이제 아무래도 국민들의 반발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국민들의 반발을 뚫고 나갈 정도의 본인의 지지도나 이런 것들이 탄한하느냐 봤을 때 뒷받침해 줄 동력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예민한 부분은 제외를 하고 이번 사면은 넘어가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 실제로 지지율 하락 때문에 사면 안 하냐. 이런 목소리들이 나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지율 바닥이라고 참 소극적이다. 내가 사실 드루킹 피해자인데 나도 김경수 용서한다, 이런 얘기 어제도 했고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지율 하락하니까 MB 사면 안 한다고 얘기하는 건 좀 비겁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사실 국정지지율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 내일 봐야 됩니다마는.

[김병민]

정치권의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으로서 여러 고민들이 필요한 지점이겠습니다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둘러싼 이야기는 첫 번째, 고령에 건강의 문제가 제일 컸고요. 그런데 고령의 건강에 관한 문제는 얼마 전에 형집행정지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일단 한 단락 해소가 된 측면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두 번째로 필요한 건 여러 구설수에 얽힌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민통합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게 전직 대통령 사면과 맞닿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국민통합을 논하는 과정에서 봤을 때 그 분위기가 썩 무르익지 않았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직 대통령의 사면 그리고 김경수 지사의 사면만으로 과연 국민통합이 이루어지겠는가. 그것보다 앞서서 현재 진행돼야 될 많은 과제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특히 양산 사저 앞에서 있게 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시위 문제를 비롯해서 국민 여론들이 반으로 갈라진 문제들을 다시 봉합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도 함께 진행돼야 될 것이고요.

어느 적절한 시점에 맞춰서 이 일들에 대해서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의 중요한 의미를 담보하는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 굉장히 목소리를 높였던 것은 결국 전직 대통령 고령의 대통령의 건강문제가 가장 컸는데. 일단 그런 형 집행정지가 돼 있는 상태까지도 두루 고려한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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