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선] 새 교육부 장관, 전문성부터 갖춰야
국민 직접 설득하며 혁신 이끌어야
교육부 장관이란, 일반적으로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헌법적 가치,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발전·조화시키는 책임의 자리에 있는 수장이다. 교육의 본질적·헌법적·사회적 가치를 발전·조화시키는 책임은 모든 교육자에게 있지만 장관은 그 최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국민은 물론, 특히 교육자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육부 장관은 사회부총리를 겸하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교육에 조화·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란 쉽지 않지만, 1949년의 제정 교육법이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정한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 우리 사회는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상은 공교육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이 직무를 수행하는 기본 원칙이다. 윤석열정부의 교육부 장관은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2022년의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 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교육 과제는 수없이 많지만 큰 것 세 가지만을 들어보자.
첫째,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간 교육정책이 사회적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그간 비교적 일관되게 추진되었던 교육개혁이 실종되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혼선을 빚어왔다. 마침내 2017년 대선에서 모든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장기적이고 일관된 교육개혁의 추진을 위해 ‘국가교육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문재인정부가 과거 5년 동안 준비하여 2022년에 출범할 수 있게 하였다. 윤석열정부는 이 교육위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둘째, 교육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후반부터 강력한 교육의 질 관리체제를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2000년대 초 한 교원단체의 반대 이후 국가 차원의 교육의 질 관리체제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마침 윤석열정부는 기초학력 전수평가를 실시하여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보조교사로 학습 격차도 완화하겠다는 교육정책을 약속했다. 요컨대 국가 차원의 교육의 질 관리체제를 확립하여 개인 및 국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셋째, 윤석열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기초학력 전수평가와 같은 여야 간에 분명한 시각차가 있는 교육정책도 펼쳐가야 한다. 이때 국민통합적 시각에서 여야 간 이견이 있는 교육정책을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명하고 설득함으로써 교육정책을 둘러싼 국민적 갈등을 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윤석열정부의 교육부 장관은 조직 장악력이나 갈등조정 능력 등보다는 우선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한국 교육의 미래 비전과 헌법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교육개혁을 직접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물러난 박순애 전 장관이 반면교사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역사교육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모님 빚 갚고 싶었다”… ‘자낳괴’ 장성규가 청담동 100억 건물주 된 비결
- “비데 공장 알바서 45억 성북동 주택으로”… 유해진, 30년 ‘독기’가 만든 자수성가
- “방배동 1만 평·3000억 가문”…이준혁·이진욱, 집안 배경 숨긴 ‘진짜 왕족’
- “매일 1만보 걸었는데 심장이”…50대의 후회, ‘속도’가 생사 갈랐다
-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난 것 같아요…싹 정리할까 합니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 ‘냉골방’서 ‘700억’ 인간 승리…장윤정·권상우, 명절에 ‘아파트 한 채 값’ 쓰는 클래스
- “왕십리 맛집 말고 구리 아파트 사라”… 김구라, 아들 그리에게 전수한 ‘14년 인고’의 재테
- “대기업 다니는 너희가 밥값 내라”…사회에서 위축되는 중소기업인들 [수민이가 슬퍼요]
- “피클 물 버리지 말고, 샐러드에 톡톡”…피자 시키면 '만능 소스'를 주고 있었네
- 부산 돌려차기男 ‘충격’ 근황…“죄수복 터질 정도로 살쪄” [사건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