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2승 오승환 "믿음 보답 위해 더 힘내서 던지고 있다"
컨디션 되찾아 다시 '끝판왕' 기대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 1일 사령탑이 전격 바뀌었다. 허삼영 전 감독이 팀 성적을 이유로 자진사퇴했고 박진만 감독대행이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다음날, 삼성은 주장도 바꿨다. 완장의 무게감에 부담감을 느꼈던 김헌곤이 2군으로 내려갔고 오재일이 대신 주장을 맡았다.
큰 변화를 준 삼성이 바꾸지 않은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마무리 투수였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부진한 오승환(사진)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삼성 마무리는 오승환이니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 믿음에 부응한 것일까. 오승환은 점점 제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2승을 거뒀다. 지난 5일 SSG전에서는 9회 등판해 1-1의 점수를 지켰고 연장 10회 점수가 나오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0일 KIA전에서도 9회 2-2의 팽팽한 승부를 지켰고 연장 10회 호세 피렐라의 끝내기가 나오면서 승리의 영광을 가져갔다.
사실 오승환은 7월까지 팀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였다.
삼성이 구단 역대 최다 연패인 13연패에 빠졌을 때 오승환은 3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지난달 27일 포항 한화전에서는 6회에 등판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오승환이 6회를 포함해 6회 이전에 등판한 건 2010년 6월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423일 만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다음날 한화전에서는 연장 10회에 마운드에 오르면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7월31일 롯데전에서는 한 점차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날려버린 세이브가 5개였다.
그러나 팀은 오승환을 향한 믿음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를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도 했다. 8월 들어 오승환은 삼성이 원했던 모습을 점점 되찾아가고 있다.
오승환은 10일 경기를 마친 뒤 “최근 좋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코칭스태프분들이 믿어주셔서 더 힘내서 던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운동을 하거나 특별한 변화는 주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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