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50km 내 경기장 응집 '콤팩트 월드컵', 객실 부족 문제 심각..숙박 대란 각오해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지구촌 최고의 잔치를 벌일 준비를 마쳤다.
서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여느 대회와 다른 요소들이 많다.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이 보통 6~7월에 열리는데, 이번 대회는 사상 첫 11월에 열리는 게 대표적이다.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겨울 문턱에 여는 것은 무더운 날씨 때문이다. 카타르는 여름 기온이 40도를 웃돌아 축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보니 월드컵 유치전에서 고민했던 것도 ‘시원한 월드컵’이었다. 다행히 최근 완공된 8개 월드컵 경기장들은 카타르 11월 평균 기온인 31도보다 한참 낮은 21도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으로 구축됐다. 경기장 외부에서 빨아들인 공기를 차갑게 냉각해 쾌적한 온도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번 대회 총 64경기는 개막식이 열리는 알바이트 스타디움과 결승전 장소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알투마마 스타디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스타디움 974,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카타르는 면적이 1만1581㎢로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경기도에 빗댈 수준으로 작다. 8개 경기장이 모두 도하 중심부에서 50㎞ 반경에 있는 ‘콤팩트 월드컵’은 팬들이 반길 만하다.
하루 이용권이 6리알(2000원)인 지하철과 트램으로 모두 연결돼 축구 관람의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또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전역을 광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꾸미는 노력도 했다. 현대건설이 준공한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40개의 새로운 주요 공공 예술 프로그램이 팬들을 맞이한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의 짧은 이동거리는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예고하기도 했다. 카타르 호텔 객실은 3만5000개 안팎에 불과해 수용 인원이 약 1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기간 카타르에 방문한 팬들이 최소 12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숙박 대란을 각오해야 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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